미·중 갈등 속 "외교 리스크 부담"…유엔 위상 약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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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이번 주 총회에서 차기 사무총장 후보 4명을 대상으로 질의응답 형식의 공개 청문회를 진행한다.
첫날에는 미셸 바첼레트 칠레 전 대통령이 나서며, 이어 아르헨티나 출신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발표한다. 둘째 날에는 레베카 그린스판 코스타리카 전 부통령이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마키 살 세네갈 전 대통령이 참여한다.
이번 후보 수는 2016년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 선출 당시 13명이 경쟁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규모다.
전문가들은 후보 감소 배경으로 악화한 국제 정세와 유엔 영향력 약화를 꼽는다. 현재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이란 등 주요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대국 간 갈등이 심화한 상태다.
이로 인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주요 분쟁 해결에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유엔의 위상도 약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위기그룹(ICG)의 리처드 고완은 "과거에는 당선 가능성이 낮더라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출마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미국이나 중국을 자극할 경우 외교적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후보와 각국이 훨씬 신중해졌다"고 분석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추천을 거쳐 총회에서 선출되며,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이들의 입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지역 안배 관례에 따라 이번에는 중남미 출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럽 출신인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아시아 출신 반기문 전 총장에 이어 선출됐으며, 그 이전에는 아프리카 출신 코피 아난이 재임했다.
한편, 여성 사무총장 선출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후보 4명 중 여성은 2명이지만, 영국과 프랑스 등은 여성 후보 선출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바첼레트 후보의 경우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반대 움직임이 제기되는 등 정치적 변수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미·중 갈등 등 국제 정치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