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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은퇴식도 가성비로…경기 전·티셔츠 선착순 키움 히어로즈 팬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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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4. 21. 14:46

박병호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팬들이 박병호 은퇴식을 둘러싼 구단 운영 방식에 강하게 반발하며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키움 팬들은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히어로즈의 상징이자 KBO 리그의 역사인 박병호의 마지막을 대하는 구단의 태도가 무성의하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은퇴식 진행 방식과 팬 참여 기회 부족 등을 지적하며 구단의 전면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성명문에서 팬들은 우선 은퇴식을 경기 전이 아닌 경기 종료 후 공식 행사로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경기 시작 전 진행될 경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레전드의 마지막 인사가 축소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KBO가 마련한 은퇴 경기 특별 엔트리를 활용해 박병호가 실제 경기에서 최소 한 타석이라도 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굿즈 배포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구단이 발표한 기념 티셔츠 7000장 선착순 지급 계획에 대해 팬들은 "약 1만6000석 규모 관중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량"이라며 "추억을 일부에게만 제한하는 가성비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관중에게 기념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팬들의 요구다.

이와 함께 박병호의 등번호 52번을 영구결번으로 즉각 지정할 것도 요구했다. 팬들은 "구단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은퇴식에서 공식 선포를 통해 최고의 예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움 팬들은 "박병호라는 이름을 떠나보내는 방식이 곧 구단의 품격을 결정한다"며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조치를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구단은 오는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박병호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승리, 영웅 박병호'를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열리며, 감사패와 기념품 전달, 영상 상영, 은퇴사 발표 등이 포함된다.

또한 당일 경기에서는 박병호의 아들이 시구자로 나서고 박병호는 시타자로 마지막 타석에 설 예정이다. 구단은 팬 104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진행하고 기념 티셔츠 7000장을 선착순 배포한다. 은퇴 기념 유니폼과 모자, 기념구 등 총 7종의 상품도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한 뒤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로 자리 잡았다.

그는 KBO에서 MVP 2회, 홈런왕 6회, 1루수 골든글러브 6회 등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진출해 2017년까지 뛰었고 2018년 국내로 복귀해 2021년까지 다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FA 계약으로 2022년부터 KT 위즈에서 활약했으며 2024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그는 지난해 삼성에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으며 현재는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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