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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경험 남기는 봄날의 축제...예술로 펀(fun)한 서울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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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4. 22. 15:59

[인터뷰]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내달 1~9일 '축제 봄봄' 진행
노들섬 등 도심서 공연·체험 펼쳐져
공원·야외공간 활용 예술 접근성 높여
정책자문위 조직개편 등 실행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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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예술 지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중요하다"며 "홍보·유통·확산까지 책임지는 '다음이 있는 지원', 그것이 재단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사진=박상선 기자
"훗날 아이가 가족과 함께한 봄날 하루를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게 우리가 만들고 싶은 축제입니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오는 5월 1일부터 9일까지 처음 선보이는 가족예술축제 '축제 봄봄'을 이렇게 소개했다. 공연과 전시를 넘어 '기억'과 '경험'을 남기는 것, 그것이 그가 그리는 도시 문화의 새로운 방향이다.

'축제 봄봄'은 노들섬·서울숲·서서울호수공원 등 도심 곳곳을 무대로 9일간 펼쳐지는 봄 시즌 가족예술축제다. 공연·전시·체험을 한데 엮어 예술을 일상의 경험으로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서울문화재단 본관에서 만난 송 대표는 "행사는 많지만 정작 시민을 위한 축제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데서 출발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그가 특히 주목한 것은 '5월'이라는 시간성이었다. "우리는 모두 한때 어린이였다"는 문장이 축제의 출발점이 됐다. 어린이는 예술을 통해 미래를 상상하고, 어른은 잊고 있던 동심을 되찾는 시간. 세대를 아울러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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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박상선 기자
형식도 기존 축제와 다르다. 객석 중심의 관람에서 벗어나 참여와 체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예술은 감각으로 온몸에 닿을 때 비로소 와닿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직접 참여하고 몸으로 느끼는 과정 자체가 예술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술을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의 라이프스타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축제는 네 가지 테마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었다. 부모 세대의 추억을 소환하는 공연,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 서커스를 통한 동심의 회복, 음악을 매개로 한 세대 간 공감까지, 서로 다른 형식의 콘텐츠가 '봄'이라는 서사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흩어져 있던 행사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 시민들이 예술을 억지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공원과 야외 공간을 적극 활용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극장과 전시장을 벗어나 삶의 공간 한가운데에서 예술을 만남으로써 접근성을 높이고, 가족 단위 관람객이 나들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손을 잡고 나와 함께 걷고, 머무르고, 체험하는 그 시간 자체가 축제가 됐으면 합니다."

2. 서울서커스페스티벌2025
지난해 5월 노들섬에서 열린 서울서커스페스티벌 모습. /서울문화재단
이번 축제는 서울문화재단이 지난 1년간 쌓아온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재단은 '성장형 예술지원체계'를 바탕으로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 '마스터피스 토크' 등을 신설하며 창작 생태계를 넓혀왔다. 서울연극창작센터와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 개관으로 인프라도 보강했고, '서울어텀페스타'는 53만 관객을 모으며 공연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를 굳혔다. 정책자문위원회 출범과 조직개편을 통해 실행력도 높였다.

송 대표는 "예술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변화였다"며 핵심을 이렇게 정리했다. "지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중요합니다. 홍보·유통·확산까지 책임지는 '다음이 있는 지원', 그것이 재단이 나아갈 방향입니다."

이러한 방향성은 최근 마무리된 서울예술상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대상은 일상의 현상을 사회적 문제로 확장한 작품 '누수'가 받았다. 송 대표는 "동시대 예술이 사회와 호흡하는 방식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며, 단순한 시상을 넘어 작품의 확산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좋은 작품이 지역과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재단은 실제로 수상작의 지역 유통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서울에서 탄생한 작품이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는 경로를 만들고 있다.

서울예술상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제4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이 지난 5일 서울 KBS홀에서 열린 가운데, 대상 수상작 '누수'(춤판야무) 출연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그가 예술 생태계의 본질로 꼽는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예술가는 지원 여부와 무관하게 창작을 이어가는 존재입니다. 재단의 역할은 그 창작이 다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재단은 '서울형 예술지원 3.0'을 통해 보다 입체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 중이다.

그가 지난해 취임 직후 치열하게 고민해 온 '서울다움'도 이 흐름 속에 있다. "서울은 켜켜이 쌓인 문화의 층위가 만들어낸 도시이고, 그 자체로 예술입니다" 이런 철학은 올해 2년 차를 맞아 더욱 구체화됐다. 재단은 서울의 정체성을 확산하기 위해 "서울, 예술이 되다"를 지난 2월 선포하며 예술의 깊이로 성장하는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앞으로도 재단은 예술가에게는 든든한 창작 파트너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시에 시민에게는 일상의 즐거움을 전하는 존재로서 예술로 더 즐겁고 더 살아 있는 도시, '펀(fun)한 서울'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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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박상선 기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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