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14% 요구 vs 6.2% 제시…협상 평행선
파업 현실화 시 생산 차질…손실 규모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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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 송도 바이오로직스 본사 정문 앞에서 만난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신청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에 대해 비판하며 오는 5월 1일 파업 강행을 예고했다. 가처분 신청 결과는 오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노조는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팝송과 북소리가 울려 퍼졌고, 빨간 메시 조끼와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조합원들이 깃발을 들고 "투쟁"을 외쳤다. 노조 측은 약 2000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 구축과 책임자 처벌, 복리후생 개선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의 대응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사회를 맡은 집행부원은 "사태 이후 책임자 처벌이나 제도 개선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13차례 임금·단체협약 교섭과 두 차례 조정에도 회사는 시간만 끌었고, 결국 지난 1일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까지 신청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단순한 임금 문제가 아닌 사내 신뢰 붕괴가 파업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인사 문건 유출에 대한 해명 없이 비공개로 일관해 사건까지 이어져 임직원 간 신뢰가 무너졌다"며 "회사 측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고객사 신뢰를 들먹이며 내부 구성원에 대한 희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금 및 보상 구조에 대한 불만도 여전히 존재한다. 노조는 파업 요구안으로 평균 14%(기본 9.3%+성과 평균 5%) 임금 인상,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당,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내세웠다. 반면 사측은 6.2%(기본 4.1%+성과 평균 2.1%) 수준의 임금 인상을 제시했다.
이남훈 상생노조 조직국장은 "사측은 삼성전자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적용해 4.1%라는 베이스업을 제시하는 등 경직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단체협약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처분 신청 결과와 무관하게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법원이 필수 공정(배양 등) 일부 인력에 대해 쟁의행위를 제한할 경우, 해당 인력을 제외하고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필수 인력 규모를 전체의 약 30%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회사에서 파업 찬성을 신청한 배양 공정 직원들은 총 1494명으로 보인다"며 "총 직원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공정 특성상 생산이 한 번 멈추면 제품 전량을 폐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파업에 따른 손실 규모를 최소 6400억원으로 추산했지만, 노조는 올해 3000억원의 매출이 이연되는 구조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정제 공정은 생산 후반 단계인 만큼 각 탱크의 홀드 시간을 활용해 상당 부분 배치를 유지할 수 있다"며 "일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인 매출 손실이라기보다는 이연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파업은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회사가 창립된 이후 첫 파업인 만큼 임직원들의 편의와 회사의 막대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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