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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 ‘조각의 바깥’으로 확장된 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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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4. 23. 08:43

소마미술관 전관·공원 잇는 대규모 회고전
[갤러리현대] 《조각의 바깥에서》 전시 전경 이미지, 소마미술관, 서울, 2026 (10)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 이승택의 대규모 개인전 '조각의 바깥에서' 전경. /갤러리현대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 이승택의 대규모 개인전 '조각의 바깥에서'가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7월 26일까지 미술관 1관 전관과 올림픽조각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 이후 70여 년에 걸친 작가의 작업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다.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약 200여 점이 소개되며, 실내 전시와 야외 조각공원을 아우르는 입체적 구성으로 주목된다.

전시의 핵심은 이승택이 제안해온 '비조각(Non-Sculpture)' 개념이다. 그는 조각을 완결된 물질이 아닌, 사물과 자연, 장소와 행위의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과정으로 확장해왔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비물질'과 '묶기' 연작을 중심으로 드러난다.

[갤러리현대] 《조각의 바깥에서》 전시 전경 이미지, 소마미술관, 서울, 2026 (26)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 이승택의 대규모 개인전 '조각의 바깥에서' 전경. /갤러리현대
'묶기' 작업은 돌이나 항아리, 신체 형상 등을 끈으로 결박해 물질의 긴장과 변형을 드러낸다. 단단한 대상은 묶임으로 인해 눌리고 뒤틀리며, 고정된 형태를 벗어난 새로운 상태를 보여준다. 반면 '비물질' 작업은 바람과 연기, 불처럼 형태 없는 자연 요소를 시각화해 보이지 않는 것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야외 공원에 설치된 '기와를 입은 대지', '열주탈' 등은 실내 전시 및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제시된다. 이를 통해 하나의 작품이 장소와 시간 속에서 어떻게 확장되는지 드러낸다. 드로잉과 기록 자료를 완성된 조각과 동등하게 배치한 점도 특징으로, 작업의 과정과 사유를 강조한다.

[갤러리현대] 《조각의 바깥에서》 전시 전경 이미지, 소마미술관, 서울, 2026 (34)
이승택의 개인전 '조각의 바깥에서' 전경. /갤러리현대
또한 자연과 장소를 단순한 배경이 아닌 조각의 성립 조건으로 끌어들이는 작가의 태도 역시 강조된다. 바람과 빛,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들은 고정된 형태를 넘어 끊임없이 변하는 '사건'으로서의 조각 개념을 환기한다.

이승택은 조각을 기반으로 설치, 회화, 사진, 대지미술, 행위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기존 미술의 관습과 인식을 전복하는 실험을 지속하며, 조각의 개념을 끊임없이 바깥으로 확장해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나영 소마미술관 전시학예부장은 "이승택은 올림픽조각공원 소장 작가 가운데 처음으로 개인전을 여는 사례"라며 "이번 전시는 조각을 고정된 대상이 아닌 생성과 개입의 과정으로 바라보게 하는 자리이자, 소마미술관과 공원을 연결해 작가 실험의 현재적 의미를 조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올림픽조각공원 소장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 [갤러리현대] 이승택_포트레이트 이미지.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 제공
이승택 작가. /갤러리현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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