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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 20년만에 돌아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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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4. 29. 09:02

2006년 개봉 1편 이어 메릴 스트립·앤 해서웨이 등 다시 뭉쳐
2편은 인물들의 연대와 올드 패션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 부각
주요 캐릭터 개인기에만 의존…2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1편 이후 20년만에 돌아온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극중 '런웨이'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왼쪽)와 베테랑 저널리스트로 성장한 '앤디'(앤 해서웨이)의 연대에 초점을 맞춘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강산이 두 번 바뀌고 나서야 속편이 제작됐다. 무려 36년만에 2편이 만들어졌던 '탑건' 시리즈와 비교하면 그나마 빨리 나온 편이다. 그럼에도 20년이란 세월을 건너뛰어 같은 배우들이 같은 캐릭터들로 같은 선상의 이야기에서 다시 만나 연기하기란 아주 드문 경우다. 29일 개봉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다.

전 세계 패션 트렌드를 쥐락펴락한 패션 매거진 '런웨이'도 스마트폰의 등장 등 급변한 매체 환경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악마 같은 카리스마와 탁월한 미적 감각으로 '런웨이'를 진두지휘해온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는 아동 착취를 일삼은 한 브랜드와 협업했다 곤경에 처한다. '미란다'의 오랜 동지인 '런웨이' 오너는 이 같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유능한 기자로 성장한 '앤디'(앤 해서웨이)를 영입한다. '미란다'는 낙하산인 '앤디'(앤 해서웨이)와 어쩔 수 없이 전략적 제휴 관계를 형성하고 위기를 헤쳐나가지만, 오너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한다. 여기에 '미란다'의 비서 출신으로 이제는 럭셔리 브랜드의 홍보 담당 임원이 된 '에밀리'(에밀리 블런트)까지 다시 나타나면서 뉴욕 패션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이들의 협력과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편이 '앤디'의 성장 서사에 초점을 맞췄다면, 2편은 '미란다'와 '앤디'의 연대에 눈을 돌린다. 저널리즘의 본령에 충실한 기자가 된 '앤디'는 여전히 고압적이고 독설을 서슴지 않는 '미란다'에게 질려하면서도, 조직을 위해서라면 광고주에게 고개를 숙일 줄 아는 그의 모습에 측은함과 경외심을 함께 느낀다. 구시대의 유물로 상징되는 종이 잡지의 몰락과 더불어 밀려날 위기에 내몰린 '미란다'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이유다.

아날로그와 '올드 패션'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도 인상적이다. '미란다'가 종이 인쇄물로만 기사를 읽고, '미란다'의 충직한 오른팔인 '나이젤'(스탠리 투치)이 '앤디'의 핀잔에도 모델들이 가방을 메는 방식에만 집착하는 장면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지만, 왠지 짠하고 정겹게 다가온다.

로버트 드니로와 공연했던 '인턴'처럼 부모 뻘 선배 배우와 호흡을 맞출 때면 건강하고 씩씩한 매력이 극대화되는 앤 해서웨이를 비롯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메릴 스트립 등 주요 출연진의 연기는 예상했던대로 흠 잡을 데 없다.

다만 20년의 간극을 기존 등장인물들의 개인기로만 메우려 하는 시나리오와 연출 방식은 아쉽다. 신구 캐릭터들의 조화가 돋보이는 스토리라인으로 향수와 새로운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던 '탑건: 매버릭'을 참고했어야 했다. 그러고 보니 '…매버릭'의 주제가를 불렀던 레이디 가가가 이번에는 특별출연으로 화려함을 더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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