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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결정체 제주함 비상… 대한민국 해상방위 최첨단 ‘미니 이지스’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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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4. 29. 15:48

해군·방사청, 울산급 Batch-III 4번함 ‘제주함’ 진수…첨단 3,600톤급
국내 기술 ISM·MFR 탑재로 대공·대잠 능력 혁명적 진화
진영승 의장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로 ‘싸워 이길 수 있는 전력 건설"
0429 제주함 v.1
29일 경남 고성군 SK오션플랜트에서 열린 울산급 Batch-III 4번함 '제주함(FFG-832)' 진수식을 기념하는 폭죽이 터지고 있다. / 대한민국 해군, 방사청 공동 보도사진
대한민국 해양 주권을 수호할 'K-방산'의 최첨단 결정체, 울산급 Batch-III 4번함 '제주함(FFG-832)'이 마침내 그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며 거친 파도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

29일 오후 경남 고성 SK오션플랜트에서 거행된 이번 진수식은 단순한 신형 함정의 탄생을 넘어, 우리 군이 지향하는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해상 실전에서 구현할 핵심 플랫폼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다.


'함정의 두뇌'까지 완벽 국산화… '미니 이지스'의 탄생

제주함은 해군의 노후화된 구형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하기 위해 추진 중인 울산급 Batch-III 사업의 네 번째 결실이다.
선도함인 충남함과 2, 3번함인 경북함, 전남함의 계보를 잇는 제주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의 규모를 자랑하는 3,600톤급 최신예 호위함이다.


0429 울산급 Batch-III 4번함 제주함(FFG-832)
K-해양방산의 최첨단 이지스 전투함인 울산급 Batch-III의 1,2,3,4번함 건조 상세 / 대한민국 해군, 방사청, HD현대중공업, SK오션플랜트
제주함의 가장 파괴적인 기술력은 함정 상부에 위치한 복합센서마스트(ISM)에 집약되어 있다. 기존 회전형 레이더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기술로 개발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탑재, 이지스함과 마찬가지로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 및 추적은 물론 다수의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를 통해 제주함은 함대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전투체계와 주요 탐지 장비를 국산화하며 대한민국 방산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강력한 타격과 침묵의 사냥… 하이브리드 추진의 위력

제주함의 무장 체계는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완벽한 조화를 지향한다.
5인치 함포와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를 통해 함대함·함대공 유도탄뿐만 아니라 전술함대지유도탄까지 운용하며 지상 타격 능력까지 확보했다.
특히 적의 어뢰 위협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과 장거리 대잠어뢰는 제주함을 바다 위의 요새로 만든다.

주목할 점은 정숙성이다. 제주함은 Batch-II(대구급)에서 검증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했다.
평시에는 전기 추진으로 소음을 최소화해 적 잠수함의 탐지를 따돌리고, 비상시에는 가스터빈을 가동해 고속 항해에 나선다.
여기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선체 고정형 소나(HMS)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연동함으로써 대잠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0429 제주함 v.2
제주함(FFG-832) 진수식에서 진영승 합참의장(1열 왼쪽에서 6번째), 김경률 해군참모총장 (1열 왼쪽에서 5번째)을 비롯한 행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대한민국 해군, 방사청 공동 보도사진
"자주국방의 의지, 힘으로 뒷받침"… K-조선 수출 저변 확대 기대

이날 진수식에는 진영승 합참의장과 김경률 해군참모총장, 정재준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등 군과 방산업체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진영승 합참의장은 축사에서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자주국방의 의지와 실질적 대비태세를 강화해야 할 결정적 시기"라며, "우리 군은 무인수상정, 무인항공기 등 진화하는 K-방산 능력을 고도화해 비약적인 전투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방위사업청 역시 제주함의 성공적인 진수가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쾌거라고 평가했다. 정재준 본부장은 "순수 국내 기술이 집약된 제주함 건조를 통해 K-조선의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이는 향후 글로벌 방산 수출 시장에서 우리 조선사들이 주도권을 잡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7년 6월 인도… 세 번째 부활하는 '제주함'의 역사

'제주함'이라는 이름은 해군의 함명 제정 기준에 따라 도(道) 지명을 채택했다. 이는 단순히 지역명을 따온 것을 넘어 해군 역사의 계승이라는 의미가 깊다.
1967년 미 군사원조로 도입된 첫 번째 함정과 1989년 국산 기술로 건조된 두 번째 함정에 이어, 이번 Batch-III 4번함은 최첨단 과학기술을 품고 세 번째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해군 관습에 따라 진영승 합참의장의 부인 정애숙 여사가 진수줄을 절단하며 탄생을 알린 제주함은 향후 혹독한 시운전 과정을 거쳐 2027년 6월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면 제주함은 대한민국 해역함대의 주력 전투함으로서 영해 수호의 핵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구성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은 "제주함은 해역함대의 주력 함정으로서 해양주권 수호의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강한 해군력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K-방산의 자부심을 싣고 거친 파도를 가를 제주함의 행보에 국민적 기대가 모이고 있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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