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자동차·에너지가 버틴 1분기 항만 실적…“이란 여파는 2분기부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9010009633

글자크기

닫기

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6. 04. 29. 18:28

1분기 수출입 물동량 전년비 1.5% 늘어
철강·석유화학 고전에 관련 물동량은 줄어
3월 수출, 사상 첫 800억달러 돌파<YONHAP NO-6353>
/연합
올해 1분기 총항만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1.2% 감소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에너지 등이 수출입 물동량을 견인하고, 철강 및 석유화학 분야 등의 고전 탓에 지표 간 차이는 큰 모습이다. 당장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의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2분기부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3억2748만톤) 대비 1.5% 증가한 3억3250만톤으로 집계됐다. 연안 물동량은 전년 동기(5541만톤) 대비 1.0% 증가한 5594만톤이었다.

올해 1분기 수출입 물동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품목별로 차이가 큰 상황이다. 품목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차량 및 그 부품 8.7%이 올랐고, 원유(2.0%), 가스(9.5%), 유연탄(16.1%) 등의 원자재는 높아졌지만 석유 정제품(-8.4%)과 철강 및 그 제품(-14.8%)은 감소했다.

다만 이란 전쟁 등에 영향을 받은 3월 한 달간으로 보면 원유는 전년 대비 5.7% 줄고, 석유 정제품(-3.7%), 가스(-8.4%), 철강 및 그 제품(-10.7%)이 감소하고, 유연탄(11.5%)과 차량 및 그 부품은 9% 높아졌다.

주요 항만별 물동량을 살펴보면, 부산항은 전년 동분기(626만 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에 비해 2.0% 감소한 614만TEU를 처리했다. 해수부는 전년 1분기 미 관세정책 강화에 대비해 증가했던 조기선적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년 1분기의 높은 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271만 TEU)에 비해 4.7% 감소한 258만 TEU를 처리했고, 미국(-11.6%), 중국(-3.7%), 캐나다(-20.4%) 등의 수출입 물동량은 감소한 반면 일본(10.7%) 등의 수출입 물동량은 증가했다. 환적 물동량은 미국(-10.4%), 일본(-3.7%), 캐나다(-8.7%) 등의 물동량은 감소했지만 중국(1.0%), 러시아(33.7%), 멕시코(21.6%), 칠레(12.5%) 등의 물동량이 증가한 결과 전년 동분기(355만7000TEU) 대비 0.1% 증가한 356만1000TEU를 기록했다.

이는 대외변수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캐나다와 미국 간 마찰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아직까지 북미 FTA가 효력이 있기 때문에 반사이익으로 우회적으로 들어가며 멕시코 물동량이 늘었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또 칠레같은 경우는 남미쪽에서 북미쪽으로 올라가는 물동량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와 하팍로이드의 새로운 동맹인 '제미나이'의 행보에 주목한다. 말레이시아 탄중 펠레파스(PTP)를 허브 항만으로 삼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전략을 강화하며 유럽·미주행 대형선들이 부산까지 오지 않고 동남아 거점에서 멈춘 뒤, 부산항으로는 중소형 선박인 '피더선'을 통해 짐을 보내는 구조가 관측되며 해운업계 지형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HMM도 6개월간 1900TEU와 2800TEU급 피더선 24척을 확보하는 등 이같은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글로벌 해운업계의 지형 변화와 전쟁으로 잠시 미뤄진 해운업 침체기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10년 단위로 오는 해운업 위기가 올 시기임에도 전쟁이 터지며 운송기간이 길어진 탓에 선복 과잉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국내 해운업 상황으로 보면 머스크 등 대형 글로벌 선사가 아세아 등으로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의 여파는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예상했던 것보단 물동량이 덜 줄어든 것"이라며 "오히려 컨테이너 양은 줄었지만 (원자재 등을 싣는) 비컨테이너는 늘어난 점을 보면 올해 2분기에 영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란 전쟁이 2월 28일이었기 때문에 올해 1분기 물동량에 3월분이 포함된건데, 계약이 보통 몇 주 전 체결되기 때문에 여파가 부분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