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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 국민·선박 보호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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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5. 06. 00:01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해당 해역을 지나던 우리 선사 HMM의 화물선 '나무(NAMU)호' 기관실에서 발생한 폭발과 화재는 단순한 해상 사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다행히 한국인 선원 6명을 포함한 24명 전원이 무사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이란의 공격에 의한 것임을 공식화하며 한국의 즉각적인 작전 동참을 강력히 요구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단순히 '나무호' 한 척의 처리가 아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두 달 넘게 이어진 봉쇄로 인해 거대한 해상 감옥이 돼버렸다. 페르시아만 내부에 고립된 선박은 약 850척에서 1000척에 달하며, 그 안에 탑승한 2만여 명의 선원들은 식량과 식수가 바닥난 상태에서 공포 속에 떨고 있다. 이 중에는 우리 한국 국적 선박 20여 척과 우리 국민 수백명도 바다 한가운데 억류된 채 대한민국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의 기본적이고도 준엄한 임무는 해외에서 위기에 처한 자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우리 재산인 선박들이 자유로운 항행권을 박탈당한 채 위기에 처해 있다면, 국가가 그들을 구해내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포한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는 고립된 선박들을 안전하게 공해상으로 유도하려는 인도주의적 구출 작전이라는 명분을 갖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보복 위협에 몸을 사릴 때 미국이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길을 열겠다고 나선 만큼, 우리 역시 자국민 보호라는 명백한 명분을 내세워 군함을 보내는 것이 마땅하다.

정부는 현재 피해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까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구는 지난 3월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우리 선박이 직접 피해를 입었고 수십 척의 선박이 억류돼 있는 지금, 군함 파견의 당위성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해졌다. 만약 이번에도 동맹의 요청을 외면한다면,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한국이 안보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며 공공연히 불만을 표출해 왔다. 이번 요청을 거절할 경우, 향후 주한미군 감축,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무역 제재 등을 담은 트럼프의 '청구서'는 우리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 될 수 있다.

군함을 보내는 것은 우리 국민과 우리 배를 우리 손으로 직접 호위하여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우리 국민이 수백 명이나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국가가 이를 방치할 수는 없다. 정부는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해방 프로젝트'에 동참하여 군함을 파견하기 바란다. 100여 대의 항공기와 1만5000명의 병력을 투입하는 미국의 작전은 우리에게도 자국민을 구할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우리 선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정부는 신속한 원인 규명과 병행하여 군함 파견을 확정 짓고,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우리 선박과 국민이 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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