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발주 건축·토목 중심으로…수익성 방어 성공
‘엘리프’ 앞세워 도시개발·정비·공공주택 동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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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8874억원으로 전년(3조1270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주택 경기 둔화에 따른 분양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 실제 분양 매출은 8013억원에서 2299억원으로 71.3% 급감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6%에서 8.0%로 축소됐다.
다만 외형만 놓고 보면 역성장이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크게 개선됐다. 우선 매출총이익은 3559억원으로 전년(2264억원) 대비 5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68억원으로 전년(871억원)보다 91.5% 급증했다. 계룡건설에 귀속되는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역시 999억원으로 전년(463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전년 -80억원에서 209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분양 사업 비중 축소와 함께 건축계약 공사(1조6918억원), 토목 계약 공사(6537억원) 등 공공 발주 중심 매출이 전체의 81.2%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손익 구조를 형성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수주 잔액은 15조3000억원이다.
이는 분양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공공 건축·토목 중심의 본업 경쟁력을 유지해 온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올해 정부 SOC 예산이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늘어난 21조1000억원으로 확정된 점 역시 계룡건설에 우호적 환경으로 보고 있다. 공공공사 강점을 지닌 계룡건설 입장에서는 확대된 발주 물량이 추가 수주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LH 등 주요 발주처와의 협업 경험, 공공주택 수행 실적 역시 경쟁력 요인으로 거론된다.
실제 올해 들어 수주 행보도 더욱 다변화되고 있다. 지난 3월 천안 업성2구역 도시개발사업 공동주택 신축 및 대지조성공사를 수주했고, 수원당수2 B-1·A-1·A-3 블록 통합형 민간 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도 확보했다. 이어 4월에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1블록 민간참여 공공분양주택 건립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대현청실 외 2 가로주택 사업까지 추가했다. 연초 이후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재개발 물량도 꾸준히 확보하면서 공공주택을 축으로 도시개발·정비·민간사업을 동시에 확대하는 균형형 수주 구조가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재무 전략에서도 개발형 사업 확대 기조가 뚜렷하다. 지난해 말 기준 출자 법인은 48개로 전년(47개) 대비 늘었고, 출자 총액 역시 4419억원에서 4866억원으로 447억원 증가했다. 시흥거모에스3피에프브이(PFV), 시흥거모PFV 등 시흥 거모지구 도시개발 관련 법인에 대한 출자를 통해 복수 블록 개발 구조를 갖췄고, 수원당수PFV 역시 공공주택 개발사업과 직접 맞물린다. 여기에 계룡대한제4호 리츠 투자까지 더해 임대주택 포트폴리오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업황 부진기에도 미래 매출 전환 가능성이 높은 개발형 자산에 지속 투자하며 중장기 사업 파이프라인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주거 브랜드 '엘리프(ELIF)'를 중심으로 한 비가격 경쟁력 강화도 병행 중이다. 세종 스마트시티 사업지에서는 수납·동선·생활공간 활용도를 반영한 시그니처 특화 옵션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상품 차별화에 나섰고, 서울 국제정원박람회 '엘리프 가든' 출품을 통해 조경·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주거 서비스와 공간 경험까지 확장하려는 시도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지난해 수익성 개선은 분양 매출 급감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 효과가 컸다. 실제 매출원가율은 92.8%에서 87.7%로 5.1%포인트 낮아졌고, 영업이익률은 2.8%에서 5.8%로 상승했다. 올해처럼 공공주택·정비·도시개발·민간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시 넓어질 경우, 각 사업 유형별 원가 구조와 수익성 관리가 실적의 키를 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공공사업의 안정적 수주 기반을 강화해 매출을 확보하는 한편, 민간 참여 사업과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원가 관리 강화로 수익성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과 현금흐름 등 내실 있는 실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