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재원 배분, 부문 차별 없이 '원 삼성' 해야"
일부 DX 조합원, 초기업노조 교섭 중지 가처분
이돈호 변호사 "과반 노조 이익만 관철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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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삼성전자 노사 교섭이 열리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로비에서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을 맞은 사람은 생활가전 및 모바일 중심의 DX 직원들이었다. 교섭에 열심히 임하고 오라는 응원이 아닌 "우리(DX)의 의견도 반영해달라"는 항의였다. 이들을 본 최승호 위원장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교섭장에 입장했다. 그간 알려진 내부 갈등이 고스란히 외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노사 교섭이 반도체 부문인 DS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불만이 많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이날 DX 노조원들은 "현재 DS의 역대급 성과의 밑거름은 어려운 반도체 시황에서도 안정적 시설투자를 가능하게 했던 DX 부문의 지속적인 자금지원이 바탕이었다"면서 "성과급 재원 배분도 부문 차별없이 '원 삼성의 가치'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노조의 내부 분열은 심각한 흐름에 접어 들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한달 새 4000명 이상 줄었고, DX 직원 일부는 현 교섭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하면서 법적 분쟁까지 번졌다. 노사 갈등을 넘어 국가 경제 위협으로 넘어간 이번 삼성전자 성과급 사태가 노조 내부에도 큰 생채기를 남기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법무법인 노바는 최근 DX 부문 조합원 5인을 신청인으로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한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돈호 노바 대표 변호사는 "이번 가처분 신청으로 DX 직원들의 의사가 외부적으로 알려졌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사협의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면서 "최종적으로는 DX 직원들의 요구 조건들이 교섭안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노조의 쟁의행위 등은) 민주주의나 노동단결권 등을 바탕으로 해야 정당화되는데 지금은 자기 이익, 그것도 과반 노조의 이익이 관철되기만 하면 나머지 의견이나 절차들은 무시되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과연 그들(초기업노조)이 주장하는 사측 태도와 뭐가 다른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DX 직원들의 법적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양분된 상황에서 비교적 소외된 직원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현 교섭 조건 자체에도 이견이 있는 상황이지만 노조는 여전히 파업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날 법원이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대부분 인용하면서 파업에도 일부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노조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마중 측은 "초기업노조는 이번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며 21일 예정된 쟁의활동을 할 것"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노사협상에도 타결을 목표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