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산지서 농산물 품질 직접 확인”… 온라인 도매거래 신뢰 키웠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19010005037

글자크기

닫기

정영록 기자

승인 : 2026. 05. 18. 17:42

[르포] 농식품부·aT '산지 바이어 팸투어'
양파·사과 유통 현장에 바이어 초청
선별·저장·포장 등 운영현황 둘러봐
농식품부 "2030년 거래액 7조원 목표"

"산지를 방문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현장에서 선별·저장·포장 등 과정을 직접 보니 판매 상품에 대한 신뢰가 생겼습니다." (양진영 ㈜우농물산 사장)

지난 13일 오후 경북 문경시 영순면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신미네유통사업단 집하장에는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구매자로 등록된 업체 관계자 10여 명이 모여 농산물 출하 단계를 참관했다. 선별장, 저온저장고, 기타 부대시설 등 산지 공급업체 운영현황을 둘러보고 농산물 품질도 확인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2023년 11월 출범한 디지털 거래 플랫폼이다. 생산자와 소비지 유통·소매업체 등이 직접 거래하는 새로운 유통경로로 '농산물 유통 혁신'을 위한 핵심 축으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관리를 맡고 있다.

이날 진행된 '바이어 초청 산지 팸투어'는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활성화를 위해 농식품부와 aT가 함께 마련했다. 산지 작업 환경을 공개해 신뢰도를 제고하고, 실거래 성사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신미네유통사업단은 1박2일로 진행된 경상권역 행사의 첫 번째 장소로 주요 취급 품목은 양파다. 연간 2만톤(t) 규모 양파를 외식업체·대형마트·온라인 플랫폼 등으로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실적은 약 4억1300만원으로 올해는 이달 기준 3억500만원을 기록 중이다.

각 업체 구매 담당자들은 집하장에 놓인 양파 컨테이너를 내부까지 살펴보고, 선별장으로 이동했다. 컨베이어벨트를 통한 기계 선별 과정을 눈에 담으며 궁금한 사항을 수시로 질문했다. 현장 촬영에 몰두해 동선에서 이탈하는 참가자도 발생하는 등 사업장은 열띤 견학 분위기가 감지됐다.

전통시장·소상공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인더마켓 온누리몰' 운영사인 ㈜우농물산 양진영 사장은 "산지를 직접 찾아갈 수 없는 중소형 업체의 경우 바이어 팸투어 행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장에서 먹거리 생산을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들을 보니 상품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팸투어 참가자들은 같은 날 경북 의성군 소재 농업회사법인 참이 위탁받아 운영 중인 거점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추가 일정을 소화했다. 이 업체는 사과, 자두, 복숭아 등 과실류를 주로 취급하며 APC 운영 자동화를 통한 품질 제고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실적은 약 13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곳은 과실 당도에 따라 농가별 정산금을 차등 지급하는 시스템을 실시 중이다. 최근 고당도 과실에 대한 유통업체 수요가 높은 것에 따른 대응 일환이다. 이를 통해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판로 확대 기반을 다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내부 자동화 선별·세척 시설 등을 둘러보며 작업 동선을 뒤따랐다. 포장 단계에 들어간 사과를 직접 만져보며 품질도 확인했다. 스마트 APC 구조를 보며 '반도체 공장' 같다는 반응도 전했다.

바이어들의 공통적 관심사는 '최소 취급 물량'이었다. 거래 관계를 맺을 경우 배송이 가능한 최소 물량 및 단가에 대한 질문이 각 업체 담당자들에게 전달됐다. 지역별 운송 여건부터 중량별 포장 단위, 고당도 제품군 현황까지 수요 맞춤형 질의응답이 오갔다.

전북 김제시에서 식자재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오현식 ㈜슈퍼와 총괄바이어는 "온라인도매시장은 (상품 확보 과정에서) 서울 가락시장 등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돼 편의성이 크다"며 "정부와 공공기관 주관 행사로 참여한 덕분에 산지 업체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산지 공급업체에도 유통 다변화 계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창종 신미네유통사업단 관리·영업팀 상무는 "온라인도매시장에 (판매자로) 진입한 것을 계기로 온라인 채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면서 "(온라인 유통 관련) 다양한 제안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경제성 등을 고려해 공급 채널 확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오는 2030년까지 온라인도매시장 거래금액 7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도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국내 청과류 도매시장 거래규모의 50%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누적 거래실적은 약 2조3951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온라인도매시장은 올해 1~4월 기준 5049억원 거래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2% 증가한 규모"라며 "올해 2월 온라인도매시장 단독 법이 제정된 만큼 품질관리사, 거래중개인 등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영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