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문제 해결 못하면 성장 불가능”
“에너지 안보·탄소중립·산업 성장·지역균형발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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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영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29일 열린 '제2회 아시아투데이 환경포럼' 주제발표에서 "에너지 안보는 더 이상 석유 비축이나 수입선 다변화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스스로 생산한 전력으로 산업과 경제를 움직이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부가 이 같은 전략을 제시한 배경에는 한국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3%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연간 에너지 수입액만 약 240조원에 달한다. 이는 국가 예산의 3분의 1 수준이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겹치면서 에너지 안보를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특히 AI 확산이 에너지 정책의 판을 바꾸고 있다고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 실장은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짓고 싶어도 전력이 부족해 건설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AI든 첨단산업이든 결국 전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성장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에너지 전환의 핵심 전략으로 '전기화'를 제시했다. 현재 산업·건물·수송 부문에서는 여전히 석탄과 LNG 등 화석연료 사용 비중이 높다. 특히 최종 에너지 소비의 약 60%가 열에너지 형태로 사용되고 있는데, 대부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오 실장은 이 영역을 전기로 전환해야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 부문에서는 철강업계의 구조 변화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현재 철강 생산 과정에서는 석탄이 연료뿐 아니라 원료로 사용되면서 대규모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오 실장은 이를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해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방안과 석유화학과 제조업 전반의 전기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전력망 구조의 변화도 강조됐다. 오 실장은 "현재는 지방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중앙집중형 구조지만, 앞으로는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분산형 전력망 체계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역시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오 실장은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전력 생산 방식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지역경제, 국가 경쟁력 전반을 바꾸는 과정"이라며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산업 성장, 지역균형발전을 함께 달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