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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환경포럼]한병주 수공 수열사업부장 “대형 빌딩 넘어 AI 데이터센터까지…수열 활용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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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승인 : 2026. 05. 29. 11:49

한병주 '국내 수열에너지 보급 현황 및 계획' 주제 발표
"최대 70% 에너지 절감 효과…강원·대청 '수열 클러스터' 구축 가속
현대GBC·하남교산 신도시 등 공공·민간 확산"
제2회 아시아투데이 환경포럼
한병주 한국수자원공사 에너지사업처 수열사업부장이 2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투데이 환경포럼에서 '국내 수열에너지 보급 현황 및 계획'이란 주제로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냉난방에 수열에너지가 무궁무진하게 활용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삼성무역센터 등 기존 건물 단위 냉난방 뿐만 아니라 도시·광역 단위 열공급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강원·대청 '수열 클러스터' 내 AI 데이터센터 냉각까지 수열에너지 활용도는 향후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현재 약 1.5기가와트(GW) 규모인 태양광·수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오는 2030년까지 10GW 규모로 확대하는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는 동시에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한병주 수자원공사 에너지사업처 수열사업부장은 2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투데이 환경포럼에서 '국내 수열에너지 보급 현황 및 계획'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수열에너지의 최대 강점으로는 '고효율성'이 꼽힌다. 수열에너지는 물과 대기온도의 비열 차이를 이용해 여름에는 대기보다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의 열용량을 냉난방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한 부장은 "날씨나 밤낮의 영향을 받는 다른 재생에너지와 달리 수열은 사시사철 24시간 끊임없이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실제 롯데월드타워나 삼성무역센터 등 대형 건축물에 적용한 결과 30%에서 7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열은 물자체를 소비하는게 아니고 물에 있는 열만 빼서 쓰는거기 때문에 수자원의 이용 측면에서도 좋은 재료"라며 "부산 영도대교 쪽에 67층 롯데타워가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옥상공간에 조경으로도 활용하고, 도심지 열섬현상도 막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팜에도 적용 실용성이 입증됐다.

도심지 및 공공·민간 건축물로의 확산도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현대 GBC, 성수동 신축 빌딩, 세종 국회의사당 이전 건립 등 주요 대형 프로젝트에 수열 공급이 예정돼 있다. 특히 하남 교산 신도시 등 신축 아파트 단지에는 지열·수열을 접목해 바닥난방, 온수, 기류 냉난방을 개별 세대별 히트펌프로 해결하는 고효율 시스템을 계획 중이며, 이는 최대 50%의 전력비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28년까지 마련될 '강원 수열 에너지 클러스터'는 소양강댐의 심층 저온수를 활용해 전력 소비와 발열량이 극심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의 서버를 식히는 환경친화적 컨셉이다. 천안정수장 관로를 활용하는 '대청 수열 클러스터' 역시 데이터센터 냉각뿐만 아니라 주변 공동주택·상업지역 냉난방, 스마트팜 폐열 재활용까지 연계하는 방안으로 현재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1991년부터 프랑스 파리 도심, 이외에도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서 도시 단위로 수열을 활용해왔다. 아울러 핀란드, 싱가포르, 중국 알리바바, 미국 MS 등도 해수와 호수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도입·테스트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SK가 울산 데이터센터에 해수 냉각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한 부장은 수열에너지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초기 인프라 투자 비용'을 극복할 열쇠로 수자원공사가 이미 구축해 놓은 기존 관로 인프라의 활용성을 제시했다. 수열에너지는 물을 수송하기 위한 관로 공사비가 초기 비용의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이미 깔려 있는 광역 상수도관이나 정수장 공급 관로를 활용하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대규모 열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부장은 초기 재생에너지, 수열에너지 관로 등의 투자비용의 한계를 언급하면서도 "수열에너지는 물 자체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관로 내부를 흐르는 물에서 '열만 뽑아 쓰는' 기술"이라며 "물 흐름에 방해를 주지 않고 기존 관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대단히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관로 노선을 활용한 사례들은 이미 많다. 강원 수열 클러스터는 소양강댐에서 춘천시 정수장으로 가는 기존 관로 중간에 데이터센터 택지를 개발해 저온 심층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대청 수열 클러스터 역시 대청댐에서 천안정수장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활용해 인근 공동주택과 상업지구, 스마트팜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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