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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도 투자도 ‘AA급’… HD현대일렉트릭, 탄탄한 펀더멘털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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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5. 29. 14:34

1조원 규모 순현금…'사실상 무차입'
AI 전력망 수요 품고 북미 고마진 수주
두둑한 현금으로 배당·공장 증설 '투트랙'
사진2.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HD현대
HD현대일렉트릭이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현금 배당을 집행하며 'AA급' 우량 기업의 펀더멘털을 입증하고 있다. 실적 호조에 따른 주주환원과 미래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이뤄지는 자본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7일 보통주 1주당 1300원, 총액 468억원 규모의 1분기 현금 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 완료했다. 이번 분기 배당은 1분기 실적 성장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개선과 굳건한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단행됐다.

이는 지난 3월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HD현대일렉트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핵심 근거가 실제 자금 집행으로 증명된 결과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는 HD현대일렉트릭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안정적)로 올려 잡으며 우량채 반열에 편입시켰다.

당시 신용평가사들은 사업 구조 강화에 따른 외형 확대 및 이익률 상승, 이를 바탕으로 한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을 등급 조정의 핵심 이유로 지목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단행된 이번 현금 배당은 신평사들이 주목한 이익 창출 능력이 현장에서 온전히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HD현대일렉트릭의 자금 동원력은 영업이익 등 실제 지표로 선명하게 확인된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65억원, 영업이익은 2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18.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4.9%를 기록했다. 특히 현금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당기순이익은 올 1분기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1534억원)보다 35.4% 급증했다.

실질적인 영업 현금 지표들도 뚜렷한 개선세를 그렸다. 회사의 올 1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2552억원으로 전년 동기(2268억원) 대비 12.5% 늘었다. 기업의 실제 영업활동을 통한 자금 창출 규모를 의미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작년 1분기 2356억원에서 올해 1분기 2780억원으로 뛰었다.

막대한 현금 유입으로 재무구조 역시 견고해졌다.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마이너스(-) 4537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올해 1분기 말 마이너스(-) 9853억원으로 폭을 더욱 키웠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수치로, 이 지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갚아야 할 빚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전체 자산 대비 빚의 규모를 나타내는 총차입금의존도 역시 4.8%로 떨어지며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재무 체력을 갖췄다.

이러한 호실적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장 공략과 선별 수주 전략이 작용한 결과다. NICE신용평가는 각국의 전력망 고도화 프로젝트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 등으로 마진율이 높은 북미 및 중동향 초고압 변압기 수주가 집중돼 회사 전반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기업평가는 북미 시장 내 전력기기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발주처들이 가격 협상보다 '빠른 납품'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조사가 주도하는 가격 결정력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풍부한 현금은 주주환원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을 위한 시설 투자로 직결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밀려드는 글로벌 전력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울산 공장과 북미 생산법인 증설을 차질 없이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향후 공장 증설 및 대규모 배당에 따른 막대한 자금 소요가 대기하고 있으나, 현재 회사의 압도적인 현금흐름과 1조원에 육박하는 순현금 규모를 고려하면 재무적 리스크는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이 이어지며 HD현대일렉트릭 수주 잔고 내 고부가 물량 비중이 크게 늘었고, 중단기적으로 이 같은 호실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신·증설 투자 등으로 적잖은 지출이 예정돼 있지만, 탄탄하게 다져진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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