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투표소 '북적'
출장·식사 왔다가 투표소 방문한 이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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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1동 주민센터.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홀로 온 시민부터 부부, 가족 단위 유권자까지 투표소 앞은 금세 붐볐다. 짧은 시간 동안 사람과 차량이 몰리면서 주민센터 앞 1차선 도로가 한때 혼잡해지기도 했다.
투표소 밖까지 길게 늘어선 유권자들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모자를 눌러쓴 20대 청년, 정장을 입은 중년 회사원, 지팡이나 목발을 짚은 노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동호씨(78)는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는 꼭 한다"며 "걸음이 불편해도 할 일은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지급되는 투표용지는 모두 7장이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교육감,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을 각각 뽑아야 한다. 투표용지가 많다 보니 당황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주부 이지현씨(38)는 "투표소에 들어서자마자 투표용지를 한 움큼 받으니까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며 "서울시장이나 교육감 후보는 알겠는데 나머지는 잘 몰라 한참을 들여다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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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인 만큼 먼 곳에서 투표소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회사원 강태우씨(41)는 "집은 대구인데 서울로 출장을 왔다가 투표소에 들렀다. 본 투표일에는 시간이 안 날 것 같더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동대문구 회기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앞은 투표를 마친 대학생들의 '인증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학생들은 건물 밖에 나와 각자 손등에 찍힌 기표 도장을 서로 휴대전화로 찍어주며 '투표 인증샷'을 남겼다. 유모차를 끌고 투표소를 찾은 부부,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 부부는 투표를 마친 뒤 아이에게 "여기가 투표하는 곳"이라고 설명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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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0개월 된 아이를 둔 김혜준씨(36·여)는 "육아 관련 공약을 유심히 봤지만 후보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얼마나 지역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듣기 좋은 공약보다 실제로 지켜질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살림꾼을 뽑는 지방선거였지만, 여야의 극한 대립과 중앙 정치의 분열에 대한 매서운 민심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임대현씨(59)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평소에 지지하던 민주당 후보에게만 투표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황서형씨(22)는 "거대 여당이 집권한 상황에서 서울만이라도 뺏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 수도 서울만큼은 야당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표를 줬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오후 3시 기준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중 364만57명이 투표를 마쳤다. 투표율은 8.15%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 동시간대 투표율 7.25%보다 0.9%포인트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