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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축구협회장, 북중미월드컵 끝으로 사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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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5. 29. 15:46

"대표팀 지원이 마지막 소임"…13년 만에 퇴진
감독 선임·사면 논란 등 비판 속 사퇴 결단
월드컵 이후 차기 회장 선출 절차 돌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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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사퇴하겠다고 밝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지 13년 만이다.

정 회장은 29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좋은 경기력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는다"며 "대표팀이 대회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제가 축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정 회장이 지난해 2월 회장 선거에서 85.6%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4선에 성공했지만, 최근 대표팀과 한국 축구를 둘러싼 상황 속에서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표팀이 월드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축구 팬들의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를 당부하기 위한 의미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협회 안팎에서는 갑작스러운 결정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정 회장은 불과 사흘 전 열린 정례 임원회의도 평소처럼 직접 주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측은 정 회장의 사퇴 결정이 외부 압박 때문이 아니라 대표팀과 협회를 위한 판단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선출된 뒤 2·3선 때는 단독 후보로 연임했고, 지난해에는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해설위원과 경쟁 끝에 4선에 성공했다.

재임 기간에는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건립 추진, 디비전 시스템 구축, 중계권 및 파트너십 장기 계약을 통한 재정 안정화, 한국 축구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각종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2023년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을 포함한 축구인 100명에 대한 기습 사면 시도는 거센 비판을 불러왔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경질, 이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절차적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 이후 정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주요 인사들에게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 요구가 내려지면서 퇴진 압박도 계속돼 왔다. 최근에는 대표팀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당일 골프장을 방문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이 폐막하는 오는 7월 19일 이후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정확한 제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이 궐위될 경우 부회장이 대한체육회 인준을 받아 직무를 대행하며,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을 경우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월드컵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축구 발전을 위해 힘써 준 축구인과 후원사, 언론인, 정부 관계자,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다시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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