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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르베크 테라파워 CEO “최태원 회장 투자, 선견지명”…소형 원전 SMR, 반도체·AI 전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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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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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공장 1개, 나트륨 원자로 1기 전력 필요"...HBM·GPU가 AI 확산 핵심
"저압 설계로 3년 건설 가능...기존 경수로 대비 비용 절반 수준"
호르무즈 봉쇄, 원자력 에너지 안보 부각
테라파워
크리스 르베크 미국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가 5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최초 상업용 4세대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인 와이오밍주의 '케머러 1호기' 건설 현장에서 현재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케머러)하만주 특파원
크리스 르베크 미국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SK의 소형모듈원전(SMR) 투자에 대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하나만 해도 나트륨(Natrium) 원자로 1기에 해당하는 전력이 필요하다"며 인공지능(AI) 시대 첨단 원자력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나트륨 원자로가 반도체 생산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까지 지원하는 모습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르베크 테라파워 CEO "최태원 회장 투자, 선견지명…에너지 집약적 산업의 탈탄소화 결정"

르베크 CEO는 5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의 미국 최초 상업용 4세대 SMR 프로젝트 '케머러 1호기(Kemmerer Unit 1)' 건설 현장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4년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전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며 "당시 SK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자체 사업의 탈탄소화를 원한다고 말했는데, SK는 매우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선견지명이 있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도 지난해 테라파워에 투자한 사실을 언급하며 "SK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에 매우 중요하다"며 "첨단 원자력과 AI가 나트륨 프로그램 안에서 결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라파워
크리스 르베크 미국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가 5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최초 상업용 4세대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인 와이오밍주의 '케머러 1호기' 건설 현장에서 현재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테라파워 제공
◇ 르베크 "SMR 건설 비용, 경수로 절반 수준...비용 절감 핵심 요인,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건설 비용에 대해 르베크 CEO는 "기존 경수로 발전소 비용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원전은 다섯 번째나 여섯 번째보다 비싸겠지만, 초기 건설을 진행하면서 빠르게 비용을 낮춰 나트륨이 천연가스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용 절감의 핵심 요인으로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꼽았다. 르베크 CEO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겸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과 나에게 '원전은 한 번에 하나씩 짓지 말고, 배처럼 여러 개를 동시에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1년에 50~100척의 선박을 만든다'고 말했다"며 "HD현대가 테라파워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자사 조선소 시설에도 투자해 원자로 시스템의 공장 제작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빌 게이츠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겸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이 2025년 8월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 르베크 "인구 밀집 지역 근처에서도 건설 가능"…독일 원전 폐쇄 반면교사, 핵확산 저항성 강조

르베크 CEO는 SMR의 안전성과 관련, "이 기술은 이미 건설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어떤 지역에서도, 심지어 인구 밀집 지역 근처에서도 나트륨을 건설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언론에서는 러시아가 독일의 원전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독일은 외부 영향으로 원전을 폐쇄하고, 재생에너지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됐으며 지금도 많은 석탄을 태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자력은 반드시 안전해야 하지만, 동시에 엄청난 이점을 가진 에너지원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르베크 CEO는 핵확산 저항성에 대해서는 "빌 게이츠 의장이 20년 전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핵확산 저항성을 중요한 설계 조건으로 삼았다"며 "나트륨이 핵무기 확산에 저항적인 기술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 에너지부 등의 프로토콜이 존재한다며 "미국과 한국은 평화적 원자력 이용과 관련해 매우 좋은 협력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르베크 CEO는 핵폐기물에 관해선 "동일 전력 생산 기준 사용후핵연료 부피가 기존보다 3분의 2 적다"며 "고급 물리 설계 덕분에 연료를 더 완전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핵연료 공급망과 관련, "미국과 한국 원자력 업계가 러시아산 핵연료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되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연료 가격이 두 배로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케머러 첫 나트륨 원자로의 연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농축하고, 이후 추가 장전 연료와 후속 원전 연료는 미국과 글로벌 공급망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베크 CEO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와 관련, "원자로에 연료를 장전하면 두 번의 겨울을 버틸 수 있는 에너지가 확보되고, 다음주 에너지 공급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이것이 원자력만의 매우 고유한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MR 기술 표준 경쟁에 대해 "테라파워는 20년간 20억달러(3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완성된 설계에는 테라파워와 벡텔(Bechtel)의 엔지니어 1000명이 참여했고, 한국 기업들도 설계 과정에 합류했다"며 "다른 기업들의 도전도 반갑지만 우리는 반드시 최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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