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한국 직원 피해 없어"…IAEA , 원전 인근 군사 자제 촉구
FT "이란, 전쟁 비용 전가 의도"…WP "전쟁 재개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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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피해와 방사능 누출은 보고되지 않았고, UAE 당국은 공격 주체를 공식 지목하지 않았으며 책임을 주장한 세력도 없다.
◇ UAE 원전 외곽 발전기 드론 피격…IAEA "심각한 우려"·3호기 비상 디젤 가동
UAE 국방부는 이날 서쪽 국경 방향에서 진입한 드론 3대 중 2대는 방공망으로 요격했고, 나머지 1대가 바라카 원전 내부 경계 바깥쪽에 있는 전기 발전기를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발사 원점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은 원전 핵심 시스템과 모든 호기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바라카 원전의 방사능 수치는 정상이고 부상자는 없다고 UAE 측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화재로 원전 3호기에 비상 디젤 발전기가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사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원전 안전을 위협하는 군사 활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고 IAEA는 전했다. 그로시 총장은 원전 인근에서 '최대 군사적 자제'를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바라카 원전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80㎞ 떨어져 있으며, UAE 서쪽 국경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닿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이번 공격을 "역내 안보·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규탄하고 UAE의 주권·안보·영토 보전을 위한 모든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카타르 외교부도 이번 공격을 역내 안보·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규탄했다고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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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부와 한국전력공사(한전) 등에 따르면 원전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에는 한전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국내 협력사 직원들이 체류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인명 피해는 없고, 바라카 원전에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우리가 관리·운영하는 원전에 직접적인 공격이 있었던 게 아니라 외곽의 다른 전력 설비에 화재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전은 원전 1기의 일시 정지 가능성을 언급했고,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 직원 일부는 원격 근무로 전환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전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원전 노형 APR1400을 수출해 건설한 중동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로, 2009년 수주 이후 2024년 4월 4개 호기(총 5600㎿)가 전면 상업 가동돼 UAE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5%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사업 규모가 200억달러(30조원)라며 UAE가 미국과 체결한 '123 협정(123 agreement)'에 따라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포기하고, 연료를 해외에서 도입하기로 한 점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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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미국·역내 동맹·세계 경제에 전쟁 비용을 부과하려는 시도로 걸프 국가들을 공격해 왔다고 분석하며, 개전 이후 이란이 UAE를 상대로 드론·미사일을 약 3000발 발사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UAE가 올해 이란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드론·미사일 공격 2800건 이상을 겪었으며, 이번 공격 역시 UAE 당국이 이란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사정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이라크·예멘의 이란 지원 무장 세력도 서쪽에서 UAE를 타격할 능력이 있다며 이란 국영 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 가장 큰 발전소부터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직후 바라카 원전을 보복 표적 목록에 올렸다고 전했다.
UAE도 4월 초 미국·이스라엘과 조율해 이란 라반 섬의 원유 정제 시설을 타격한 적이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WP는 이란 국영 TV의 적어도 2개 채널에서 진행자들이 생방송 도중 무장한 채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한 진행자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복면 요원에게서 기본 화기 훈련을 받은 뒤 UAE 국기를 향해 사격 시늉을 했고, 다른 채널의 진행자는 테헤란 바낙(Vanak) 광장 집회에서 무기를 들고 "이 단상에서 나는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이란이 UAE의 이스라엘 안보 협력 강화에 반발해 왔으며 미군 기지나 이스라엘 관련 이해관계가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이란이 경고해 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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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이번 공격을 미국과 이란이 전쟁 재개 준비 신호를 보내는 상황으로 해석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격 재개 가능성을 조율하고 있다고 사정에 정통한 인사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UAE 대통령과 비밀리에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가 UAE 기밀 유지 요청 위반으로 외교 갈등이 빚어졌다고 채널12를 인용해 보도했다. UAE 측은 이를 부인했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 고문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바라카 청정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테러 표적 공격은 주 행위자가 직접 수행했든, 그 대리인을 통해 수행됐든 위험한 격화이자 국제법과 규범을 모두 위반하는 어두운 장면을 보여주고, 민간인의 생명을 범죄적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