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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도 남는 게 없다”…CJ제일제당, 16년째 ‘저단백밥’ 만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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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6. 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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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시간 10배·제조원가 2배에도 16년간 생산 지속
질병청·환자단체와 협력…성인 희귀질환자 지원 확대
규모의 경제 어려운 특수식 시장…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
cj제일제당
김찬호 CJ제일제당 전략지원부문 대표(오른쪽)와 임승관 질병관리청장, 유지현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회장이 9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에서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CJ제일제당
일반 제품보다 생산 시간은 10배 더 걸리고 제조 원가는 2배 이상 높다. 구매 수요도 제한적이어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CJ제일제당은 '햇반 저단백밥' 생산을 16년째 이어오고 있다.

9일 CJ제일제당은 질병관리청,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와 '희귀질환자 특수식 구매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선천성대사이상 희귀질환자의 특수식 지원 범위를 만 19세 이상 성인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페닐케톤뇨증(PKU) 등 선천성대사이상 질환은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부족한 희귀질환이다. 단백질 성분인 페닐알라닌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하면 대사산물이 체내에 축적돼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생 일반 쌀밥 섭취가 제한되며 엄격한 특수 식단 관리가 필수적이다.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햇반 저단백밥은 이들을 위한 특수식이다. 단백질 함량을 일반 햇반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이를 위해 쌀 도정 이후 단백질 분해에만 24시간이 소요되는 특수 공정을 거친다. 일반 햇반 대비 생산 시간은 10배 이상 길고 제조 원가는 2배 이상 높다. 생산 효율이 낮고 수익성도 높지 않지만 CJ제일제당은 2009년부터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생산량은 약 290만 개에 달한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정책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성인 환자들의 특수식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성인 환자들은 만 19세 미만 환자 지원 이후 남은 물량을 개별적으로 구매하거나 고가의 해외 제품에 의존해야 했다. 국내 특수식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공급 제품도 제한적이어서 안정적인 구매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지원체계 구축으로 오는 7월 1일부터는 만 19세 이상 환자도 온라인 전용 창구인 '희귀질환헬프라인'을 통해 분기별로 특수식을 사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저단백밥의 생산과 공급을 담당한다.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는 구매 접수와 주문 지원을 맡는다. 질병관리청은 전용 주문 시스템 구축과 신청 자격 관리를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성인 희귀질환자의 특수식 접근성을 높이고 경제적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찬호 CJ제일제당 전략지원부문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19세 이상 환우들에게도 햇반 저단백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제품이 원활하게 생산·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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