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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다음은 김…풀무원, 새만금서 ‘육상양식’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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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6. 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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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김 육상양식 R&D센터 착공
연중 생산 체계 구축…상용화 기반 마련
[사진1] (7)
풀무원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착공한 '김 육상양식 R&D센터' 조감도./풀무원
풀무원이 김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단순 가공식품 사업을 넘어 원료 생산 단계까지 기술 혁신을 확대하며 미래 수산식품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새만금에 국내 최초 김 육상양식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풀무원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김 육상양식 R&D센터를 조성하고 육상양식 기술 실증과 산업화 기반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양수산부의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국책과제와 연계해 추진된다. 센터는 총 9473㎡ 규모 부지에 양식시설과 해수 처리시설, 연구·지원시설 등을 갖춘 첨단 연구 인프라로 조성된다.

풀무원이 김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이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11억3000만 달러(약 1조55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성장하는 시장만큼 원료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김 생산은 여전히 바다 환경에 크게 의존한다. 최근 고수온과 적조, 해양오염 등으로 생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업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풀무원이 육상양식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육상양식은 실내 수조에서 해양 환경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온도와 조도, 영양분 등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고 생산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생산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만금 R&D센터는 김을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육상양식 기술의 실증과 산업화 기반 구축을 위한 핵심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는다. 연구개발은 물론 대규모 생산 검증과 공정 최적화, 산업화 모델 구축까지 수행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착공은 1단계 사업으로 테스트베드 운영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 김 육상양식동과 해수 처리시설, 사무동 등을 우선 조성한 뒤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2단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2단계에서는 김 육상양식동을 추가 구축하고 창고동과 가공동, R&D동 등을 조성한다. 생산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연결되는 원스톱 산업화 체계 구축이 목표다.

특히 센터에 도입되는 바이오리액터 시스템은 국내 최대 규모다. 바이오리액터는 온도와 조도, 영양분 등 생육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해 김을 연중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풀무원은 이번 사업을 단순 연구시설 구축이 아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 사업으로 보고 있다. 기존 식품기업들이 조미김과 가공김 제품 확대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생산 단계부터 기술 혁신을 통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풀무원은 2021년부터 김 육상양식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2024년에는 충북 오송 풀무원기술원에서 육상수조식해수양식업 허가를 취득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 태안에서는 실증 연구를 확대하며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양수산부 주관 '김 연중생산 육상양식 시스템 및 품질관리 기술개발' 과제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새만금 R&D센터는 기존 오송·태안 연구시설과도 역할이 다르다. 오송과 태안이 기술 연구와 초기 실증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만금 센터는 상업화 이전 단계의 대규모 생산 검증과 산업화 모델 구축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게 된다.

다만 상업화까지는 추가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생산 안정성과 품질 기준 확보, 생산 원가 절감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풀무원은 생산성 향상과 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향후 개발된 육상양식 모델을 인근 양식단지에 보급하고 생산된 물김을 수매해 상품화하는 방식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육상 김 양식 산업을 확산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안덕준 풀무원 푸드테크사업부장은 "새만금 R&D센터는 김 육상양식 기술의 실증과 산업화 기반 구축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푸드테크 기반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미래 수산식품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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