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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 틈탄 불법도박 활개…청소년 무방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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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승인 : 2026. 06. 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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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숏폼 통한 광고 많아지며 청소년들 쉽게 노출
"학교와 가정에서 경각심 가질 수 있게 교육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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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스포츠 도박 광고 갈무리/ 김태훈 기자
"월드컵 연속 베팅, 첫 충전 30% 지급"

2026 북중미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온라인상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광고가 활개치고 있다. 해당 광고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경기 분석과 하이라이트 영상 사이로 '월드컵 연속 베팅' '고배당 조합' '실시간 경기 베팅' 등 문구를 내세워 홍보한다. 청소년들이 이러한 불법 도박 광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23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SNS에서는 월드컵 관련 게시물과 함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광고가 다수 확인됐다. 일부 계정은 경기 결과 예측 콘텐츠를 올린 뒤 프로필 링크나 오픈채팅방을 통해 별도 사이트 가입을 안내했다. "첫 충전 보너스 지급" "고배당 경기 추천" "실시간 베팅 가능" 등의 문구도 보였다. 해당 사이트는 별도의 연령 확인 절차 없이 가입이 가능하거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 우회 접속을 유도하고 있었다.

불법 도박 광고가 SNS와 숏폼 콘텐츠를 통해 확산하면서 청소년들이 접하는 문턱도 크게 낮아졌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미 학생들이 스포츠 베팅 관련 용어나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온다. 제주도 내 한 중학교 교사 강모씨(27)는 "최근에 SNS를 통해 불법 베팅 관련 정보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학생들 사이에서도 스포츠 베팅 용어나 배당률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도박이라는 인식보다 게임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2025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평생 도박 경험률은 4.0%로 집계됐다. 평균 최초 도박 경험 연령은 12세 수준이다. 온라인 카지노와 스포츠 베팅 등 인터넷 기반 도박이 확산하면서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도박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탓이다.

특히 월드컵과 같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청소년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결과 예측과 응원 문화가 스포츠 베팅과 결합하면서 도박에 대한 심리적 진입 장벽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SNS와 숏폼 콘텐츠를 통한 광고 노출까지 더해지면서 청소년들이 불법 도박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 한 일선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돈을 잃을 수 있다는 위험성보다 경기 결과를 맞히는 재미에 먼저 끌리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에는 소액 베팅이나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는 운영자가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고 접속 주소도 수시로 바뀌어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학교와 가정에서 청소년들이 관련 광고나 링크를 접했을 때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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