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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길 대주교 후임 김종강 대주교, 대구대교구 부교구장 공식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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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6. 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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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구 계산대성당서 취임 미사 봉헌
4년 뒤 은퇴하는 조환길 대주교 후임 내정된 것
WYD 전후로 주교단 내 서열 정리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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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강 시몬 대주교(왼쪽)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오른쪽). 청주교구장이었던 김종강 대주교는 조 대주교의 교구장 지위를 물려받을 부교구장으로 지난 27일 공식 취임했다./출처=대구대교구 홈페이지
청주교구장이었던 김종강 시몬 대주교가 대구대교구 부교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로써 그는 2030년 대구대교구 교구장 직무를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로부터 승계해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와 광주대교구 옥현진 대주교와 더불어 차세대 3대 관구장으로 한국천주교를 이끌 예정이다.

29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따르면 김종강 대주교의 부교구장 취임 미사는 지난 27일 대구 주교좌 계산대성당에서 봉헌됐다. 이 자리에는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를 비롯해 부산교구 총대리 신호철 비오 주교, 마산교구장 이성효 리노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크리소스토모 주교,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 등 사제들과 신자들이 참석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무엇보다 좋은 목자를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며칠 전 청주교구에서 이임 미사를 했을 때 눈물바다였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웃음의 바다, 기쁨의 바다가 됐으면 한다"며 "우리 모두가 김종강 대주교께서 대구가 낯설지 않고 기쁘게 사목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고 신임 부교구장을 격려했다.

강론에 나선 김종강 대주교는 "모든 눈이 저를 향해 있지만 저는 (하느님의) 종으로 와 있다"며 "대구 봉덕동 신학교에서 6주 기도를 듣던 때, 옥상에 올라가면 대구 시내의 불빛이 아름답게 보였다. 그 불빛을 보며 내가 다시 돌아가야 할 세상이 저기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질문하며 기도하던 때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돌고 돌아 다시 첫 자리에 선 것 같다. 이제 주님께서 가라, 명령하신 곳으로 걸어가겠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준엄한 부르심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황청은 지난 5월 26일 현 청주교구장인 김종강 시몬 주교를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부교구장 대주교(Coadjutor Archbishop)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가 주목받았던 것은 4년 뒤 만 75세로 은퇴하는 제10대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후임을 정하는 것이어서다. 교회법 제403조 제3항에 명시된 부교구장 주교는 교구장을 보좌하는 일반 보좌 주교(Auxiliary Bishop)와 달리 교구장 유고나 퇴임 시 자동으로 교구장 직무를 이어받는 '교구장 승계권'을 가진다.

대구대교구는 서울·광주와 더불어 한국천주교 3대 관구(교구 연합) 중 하나로, 수도가 있는 서울 관구에 다음가는 규모를 자랑한다. 부산·대구·안동·마산·청주교구를 관할하며 사제는 500여 명, 신자는 51만여 명에 달한다.

대구대교구의 차세대 교구장이 정해진 것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이후 예상되는 한국천주교 내 지형 변화 때문이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고려해 3대 관구장 후계자로 정 대주교보다 서열이 낮은 김종강 주교를 낙점했다는 것이다.

한국천주교 주교단 내 의전 서열은 추기경을 제외하고는 교구장 주교의 서품 날짜순으로 결정된다. 이에 따르면 2014년 서품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수원교구장 이용훈 미타아 주교(2003년),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2007년), 대전교구장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2009년), 인천교구장 정신철 요한 주교(2010년),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2011년) 등보다 의전 서열에서 밀린다. 즉, 정순택 대주교는 한국천주교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기경에 임명되기 전까지 주교단 내에서는 입김이 약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 때문에 몇 년 내에 은퇴를 앞둔 이용훈 주교, 조환길 대주교, 김종수 주교 등의 빈자리는 정순택 대주교보다 서열이 아래인 주교가 채울 필요가 있다. 1965년 충북 청주 출신인 김종강 대주교는 2022년 주교에 서품됐다. 김종강 대주교가 관구장이 되는 2030년이면 자연스럽게 서열 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지는 셈이다.

천주교 관계자는 "WYD 행사를 앞두고 준비에 잡음이 많은 이유 중 하나도 WYD 조직위원장인 정순택 대주교의 위상이 김수환 추기경이나 정진석 추기경과 같지 않기 때문"이라며 "가톨릭에선 수도를 포함한 관구장이 추기경에 임명되는 것이 일반적이라 WYD를 전후해서 정순택 대주교를 중심으로 위계가 정리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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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에서 환영받는 김종강 대주교./제공=대구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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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움을 착용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출처=대구대교구 홈페이지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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