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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AI 기기 시제품 투자자에 제시...기관·경제학자들 AI 과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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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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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보다 얇은 핸드셋형 기기…자체 OS·xAI·퀄컴 칩셋 결합 구상
버리, 삼성·SK하이닉스 5000억달러 투자에 "끝의 시작"
IMF·BIS, 레버리지·침체 위험 지목…영란은행, 사이버 취약점 경고
GLOBAL-MARKETS/H1
스페이스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회장·수석엔지니어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당일인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합한 핸드셋형 기기 시제품을 일부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제시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구상은 머스크의 '모든 것의 애플리케이션(everything app·슈퍼앱)' 전략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투자자와 경제학자들은 AI 투자 과열, 부채 확대, 고용 충격을 새 리스크로 지목했다.

◇ 스페이스X, AI 기기 시제품 제시…xAI·퀄컴 칩셋 결합

스페이스X가 아이폰보다 얇은 슬림한 디자인의 핸드셋형 기기 시제품을 개발해 일부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에게 제시했다고 WSJ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해당 시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을 탑재하고, 자체 운영체제(OS)와 머스크의 AI 기업 xAI 기술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스페이스X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이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에 있으며 디자인이 변경될 수 있고, 실제 제품 출시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스마트폰을 만든다는 생각은 죽고 싶을 정도(The idea of making a phone makes me want to die)"라면서도 "필요하다면 만들 것"이라고 했으나, 올해 2월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휴대전화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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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실루엣과 테슬라 로고가 6월 11일(현지시간) 찍은 일러스트레이션에 나타나고 있다./로이터·연합
◇ 머스크, 독자 AI 플랫폼 모색…하드웨어 진입은 변수

이번 시제품은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 인수 당시 내걸었던 '에브리싱 앱' 철학을 기기로 구현한 것이라고 사안에 정톤한 인사들이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이미 인터넷 접속용 안테나를 판매하고, T모바일 등과 협력해 통신 사각지대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번 기기 구상의 사업적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WSJ는 신규 진입자가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위챗과 알리페이가 결제·음식 배달·여행 예약·게임을 단일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슈퍼앱 모델을 AI와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오픈AI도 AI 기기 제품군 개발에 나섰고, 중국 바이트댄스는 자사 AI 모델 '더우바오(Doubao)'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나 경쟁사들의 서비스 접근 제한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USA-FED/WARSH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부인 제인 로더와 함께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진행된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 오후 세션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로이터·연합
◇ IMF·국제결제은행, AI 차입·침체 위험 경고…영란은행은 사이버 취약점 지목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서 경제학자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AI 과열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을 집중 경고했다고 WSJ가 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심포지엄 전날 AI 지출 급증이 역전될 경우 일부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토비아스 에이드리언 국제통화기금(IMF) 통화·자본시장국 국장은 "차입자 측과 투자자 측 모두에서 레버리지(차입 확대)가 발생하고 있고, 양측의 레버리지는 금융 안정에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가 대규모 성공을 거두더라도 일자리 대체로 실업률이 상승해 소비 지출 감소를 거쳐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AI가 기대에 못 미치면 현재 투자들이 생산성·수익성 면에서 '문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두 가지 위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AI 관련 투자등급 채권 발행이 올해 전체의 거의 절반,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의 87%를 점유하고,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위 10개 기업이 지수의 약 40%를 차지하는 등 AI 연계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충격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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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운데)·에마뉘엘 물랭 프랑스은행 총재(오른쪽)·이멘 라흐무니-루소 ECB 시장운영국장이 6월 3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진행된 ECB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로이터·연합
사라 브리든 영란은행(BOE) 부총재는 AI 모델이 기업의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지만, 모든 기업이 해당 모델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패치(patch) 적용에도 시간이 걸려 악의적 행위자들이 취약점을 역공학으로 악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주요 클라우드 공급업체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동시에 수많은 금융기관을 마비시키는 시나리오는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인터넷이 누구의 상상보다도 발전했지만 닷컴 버블은 왔었다. 시장이 앞서 달려가는 국면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우리는 이 혁명의 1회 또는 2회에 있다"며 더 큰 번영을 예상하면서 비관론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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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로이터·연합
◇ 버리, 삼성·SK하이닉스 투자 경고…테슬라·SOXX 하락 베팅 확대

2008년 금융위기 전 미국 주택시장 하락에 베팅해 유명해졌고, 당시 상황을 그린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대표는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삼성과 SK하이닉스의 5000억달러(775조7500억원) 이상 호남 반도체 허브 투자 계획을 AI 과열 신호로 지목했다.

버리는 두 회사의 투자 발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칩 관련 주가가 급등하자 자신의 서브스택(Substack)에 "오늘 랠리의 직접적 원인은 한국발 대규모 지출 발표다. 나는 이것을 끝의 시작(the beginning of the end)으로 본다"고 썼다.

버리는 테슬라·캐터필러(Caterpillar)·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와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SOXX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신규 공매도 포지션을 추가했으며 엔비디아 공매도도 수개월째 유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SOXX ETF에 대한 버리의 풋옵션은 고점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하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이며 테슬라 하락 베팅에는 416.22달러(64만5765원)의 가격 목표가 제시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버리가 공매도를 발표한 날 대비 약 5% 낮은 수준이고, 팔란티어 주가는 약 40% 하락했으나, 엔비디아는 버리가 제기한 순환 금융 문제를 부인했고,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버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버리의 공매도 배경으로는 미국 정부가 앤스로픽의 미토스급(Mythos-class) AI 모델 공개에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개입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사용료 부담 충격으로 저가 옵션을 내놓은 상황도 거론됐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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