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문화부터 '원더랜드'까지…커다란 눈으로 펼친 동시대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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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남동 리만머핀 서울에서는 일본 작가 미스터의 개인전 '계절이 두고 간 것. 음? 날이 개었다.'가 열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신작 회화와 드로잉, 조각 등을 통해 도시 환경과 일상 속 시각문화를 탐구한 작업을 소개한다.
미스터는 1990년대 후반 일본 오타쿠(특정 분야에 심취한 마니아) 문화의 시각언어를 현대미술로 확장한 대표 작가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조수로 활동하며 '슈퍼플랫(Superflat)' 운동의 주요 작가로 이름을 알렸고,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소비문화의 이미지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발전시켜 왔다. 최근에는 정서적 고립과 집단 트라우마, 동시대 사회에서 희미하게 남아 있는 낙관의 가능성까지 작품의 주제로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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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작품 '셀카 타임, 주머니 속 500엔'에는 그래피티와 일본어 문구, 음식 일러스트, 간판 이미지 등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소녀가 입은 상의의 '동북지원' 스티커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피해 지역을 응원하기 위해 사용된 상징에서 착안한 것으로, 화려한 화면 속에 일본 사회의 기억과 현실을 담아냈다.
미스터는 "눈동자 속 이미지는 소녀가 바라보는 세계"라며 "관람객은 소녀의 시선을 통해 그 세계를 함께 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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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라의 작품에서도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소녀의 눈이다. 별과 하트, 꽃무늬가 촘촘히 들어찬 눈동자는 하나의 작은 우주처럼 반짝이며 관람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호기심으로 가득한 공간, 즉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각을 간직한 '원더랜드'를 표현한다.
특히 그의 작품은 독특한 제작 방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나무 패널 위에 여러 차례 바탕 작업을 거친 뒤 물감을 올리고, 날카로운 칼끝으로 화면을 일일이 긁어 흰색 문양을 만들어낸다. 작품 속 반짝이는 빛은 붓이 아니라 칼이 만든 흔적으로, 오랜 시간 반복되는 노동 끝에 완성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속 소녀를 입체 조각으로 처음 구현한 작품도 선보인다. 평면 속 화려한 눈동자와 섬세한 표면 표현을 그대로 살려 원더랜드를 입체 공간으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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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라는 1세대 연극인 고(故) 이해랑의 손녀이자 극사실주의 화가 이석주의 딸이다. 사실주의 회화에서 출발해 인간 내면과 동심을 탐구하는 작업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으며, 삼성전자와 아디다스, 르노코리아, 하리보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대중적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미스터의 개인전은 8월 14일까지, 이사라의 전시는 이달 23일까지 각각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