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기고] 신뢰할 수 있는 기상정보, 국민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714010005290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6. 07. 16. 05: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이미선
이미선 기상청장
장마철이면 스마트폰 화면에 익숙한 영상들이 등장한다. "한 달 내내 비가 온다" "초강력 태풍이 곧 한반도를 덮친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영상들은 순식간에 수십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일부 콘텐츠에는 제습기나 우의 판매 링크가 달려 있고, 일부는 투자나 상업적 이익을 유도하기도 한다. 언뜻 보면 기상정보처럼 보이지만, 상당수는 과학적 근거나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만들어진 거짓 정보들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은 누구나 쉽게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이는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허위·과장된 기상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새로운 사회적 문제를 안겨줬다.

날씨 정보는 일반적인 정보와 다르다. 오늘 우산을 챙길지 말지를 결정하는 수준을 넘어 농업과 어업, 항공과 해운, 건설 현장, 학교, 지역축제는 물론 태풍과 집중호우, 폭염과 같은 재난 대응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 하나가 국민의 불안감을 키우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유발하며, 이는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기상정보는 무엇보다 신뢰가 생명이다.

기상예보는 단순한 추측이나 개인의 의견이 아니다. 전국 관측망에서 수집한 관측자료와 수치예보모델, 그리고 예보관의 전문적인 분석과 검증을 거쳐 만들어지는 과학적 결과물이다. 물론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예보에는 언제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더욱 엄격한 검증과 지속적인 분석, 책임 있는 발표가 필요하며, 기상청이 예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계속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기상법' 은 이러한 기상정보의 공공성과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여, 일정한 요건을 갖춘 경우를 제외하고는 예보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기상정보의 무분별한 확산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이다.

최근 기상청은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상정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온라인상의 허위·과장 기상정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기상법 위반 사례가 확인되면 먼저 당사자에게 위반 사실을 알리고 자진 시정을 요청한다. 이후 시정되지 않을 경우에는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또한 법률·기상·미디어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예보·예보업 판단 심의회'를 운영하고, '예보·예보업 판단 및 행정조치 처리 지침'을 마련해 객관적이고 일관된 판단 기준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기상청이 하고자 하는 것은 규제를 하기 위한 것도, 특정 개인이나 콘텐츠의 단속도 아니다. 국민이 믿고 활용할 수 있는 기상정보의 신뢰를 지키는 일이다. 신뢰도 높은 정보가 제때 전달되어야 국민은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고, 국가의 재난 대응 체계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기상정보는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첫 번째 안전망이기 때문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신뢰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접했을 때 한 번 더 출처를 확인하는 작은 습관이 우리 사회를 더욱 안전하게 만든다. 날씨와 재난에 관한 중요한 정보는 반드시 기상청과 공식 예보기관을 통해 확인해 주시기를 바란다.

기상청도 그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과학에 기반한 신뢰도 높은 예보를 제공하고, 국민 누구나 믿고 활용할 수 있는 기상정보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뢰가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 사회를 더욱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