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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계통안정 사업 지연… 한전, 제주·신장성 착공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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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07.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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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성 2029년·제주 2028년, 사업 줄줄이 연기
발전소급 부지·1조 투입 계통안정 핵심 인프라
정부는 추가 확충 검토…사업 부지 확보가 문제
“재생에너지 확대만큼 전력망 구축도 서둘러야”
이재명 대통령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연합뉴스
호남권 전력망 안정화의 핵심 사업인 전남 신장성 동기조상기 건설 일정이 지연되면서 정부의 서남권 재생에너지 정책 추진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기조상기는 송전 선로의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역할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설비다. 2023년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반영된 신장성 동기조상기 건설 사업은 당초 2027년 준공을 목표였만, 2029년 12월로 변경됐다.

1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정부는 서남권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를 반영해 12차 전기본을 다시 작성하면서 동기조상기 등 계통안정화 설비 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재생에너지와 연계해 육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핵심 기반사업은 기존 일정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대표 사례가 전남 신장성 동기조상기 사업이다. 신장성 동기조상기(600MVar)는 2023년 5월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반영된 사업으로 사업비는 1395억원이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한전 정보공개 자료에는 준공 목표가 2029년 12월로 변경됐다.

제주 플라이휠 동기조상기 사업도 당초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설치 부지 변경과 부분 재설계로 2028년 6월 준공으로 미뤄졌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설치 부지 변경으로 부분 재설계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동기조상기는 태양광·풍력의 간헐성을 보완해 전압과 주파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계통안정화 설비다. 정부는 11차 전기본에서 처음으로 이를 유연성 자원으로 반영했고, 한전은 제주·신장성·남서권·청양·신무안 등 5기를 2034년까지 구축하는 계획을 세웠다. 총사업비는 약 1조원 규모다.

동기조상기는 발전기와 유사한 구조여서 화력발전소 수준의 넓은 부지가 필요하고 국내 제작 기술이 없어 해외 업체 장비를 도입해야 하는 대형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지 확보가 가장 큰 애로 요인"이라며 "초기 입지 계획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전은 사업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신장성은 부지와 변전소 공사 등으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으며 준공 시기를 다시 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부도 "추가 부지 확보 절차를 진행 중이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선도사업 지연이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망 구축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한다. 전영환 홍익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동기조상기는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계통에 연계하기 위한 필수 설비"라며 "계통안정화 설비도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에 맞춰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 또한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계통 안정성 확보 중요성은 더 커진다"며 "계통안정화 설비 구축이 늦어질수록 재생에너지 확대 효과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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