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작가는 그동안 '실험수필'을 통해 기존 수필의 형식을 확장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왔으며, 이번 작품집에서는 자신의 실제 고향이자 문학적 원향인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를 중심으로 제주의 풍경과 삶을 풀어냈다.
수필집은 제주를 거시적으로 조망하기보다 작가가 유년 시절을 보낸 오조리의 바다와 들판, 마을 사람들의 삶, 그리고 거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해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섬세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오 작가는 "나의 한정된 경험이 자칫 제주의 전체 모습으로 비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 책은 실제 고향이자 문학적 고향인 오조리에 바치는 작은 헌사"라고 밝혔다.
수필집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제1부에서는 설문대할망 신화와 제주 자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형상화했으며, 제2부에서는 침묵하는 바다와 해녀들의 고단한 삶, 그리고 이어도에 대한 꿈과 희망을 담아냈다. 제3부에서는 식산봉과 오조리 바다, 교육자였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 제주4·3이라는 시대의 아픔을 진솔하게 풀어냈고, 제4부에서는 제주 민요의 가락과 제주인의 무의식을 문학적·정신분석학적 시선으로 조명하며 오늘날에도 이어가야 할 제주인의 정신을 담아냈다.
이번 작품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시가 있는 수필'이라는 독창적인 구성이다. 한 편의 시를 먼저 제시한 뒤 그 시에 담긴 기억과 정서를 수필로 확장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형식으로, 시와 산문이 자연스럽게 호응하며 오랫동안 작가가 추구해 온 실험수필의 성과를 보여준다.
|
책 제목의 '숨비소리'는 해녀가 물질을 마친 뒤 수면 위로 올라와 길게 내쉬는 숨소리를 뜻한다. 작품 속 숨비소리는 거친 바다를 견뎌낸 제주 여성들의 생명력이자,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상징으로 그려진다.
오 작가는 "양철 밥상 위에서 터득한 삶의 의미가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고단한 일상 속에서 한숨이 터져 나올 때 잠시 숨을 고르고 삶을 다독일 수 있는 한 자락의 숨비소리 같은 책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차숙 작가는 1995년 '창조문'》 시 부문, 1997년 '현대수필' 수필 부문, 2008년 '현대수필' 평론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30여 년간 시와 수필, 평론을 아우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와 한국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