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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6개월 만에 긴축 선회한 한은…물가·집값에 추가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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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7. 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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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50→2.75%…금통위원 전원일치
성장률 2.6% “너무 낮다”…8월 상당 폭 상향
반도체 호황 내수 파급에 수요 측 물가 압력
“모든 가능성 열어둬”…추가 인상은 지표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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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며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으로 틀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한 데다 반도체 호황으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해지면서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 높은 환율 변동성도 금리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히자, 시장의 관심은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 7명 전원 찬성으로 이뤄졌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진 14개월간의 동결 기조가 끝나면서 2024년 10월 시작된 금리 인하 사이클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성장세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등 세 가지 측면이 모두 금리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했다는 판단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부담을 낮춘 것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6% 성장 전망을 냈는데, 지금 판단은 2.6%가 너무 낮다"며 "8월 통방 때는 상당폭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전기 대비 0.2%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경기 호조가 기업 이익과 투자, 임금과 세수 증가로 이어져 내수 회복까지 뒷받침할 것이란 판단이다.

반도체 호황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반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2% 늘었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생산보다 소득이 훨씬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신 총재는 "반도체 기업의 주가보다는 반도체 가격을 주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고점에서 내려왔지만 그간 높아진 비용과 환율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5월 3.1%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5%, 가계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을 기록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대 후반을 유지했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에 대해서는 "통화정책 경로는 사전에 결정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며 향후 경제지표를 토대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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