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협업 컬렉션 더현대서울 팝업 오픈 외국인 관광객 늘자 'K-헤리티지' 시장 선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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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 더네이쳐홀딩스 대표(왼쪽)와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K-헤리티지' 팝업스토어 오픈 행사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운영 인력이 착용할 스텝 조끼를 들어 보이고 있다./장지영 기자
국가유산이 박물관을 벗어나 패션 상품이 됐다. 콘텐츠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한국 문화가 이제 국가유산과 패션, 관광을 결합한 소비재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 시도 중인 실험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국가유산청과 손잡고 한국 전통문화를 패션과 생활용품으로 재해석했다. 훈민정음과 민화, 자개 문양을 제품에 입혀 국가유산을 전시 공간 밖 일상 소비의 영역으로 끌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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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 국가유산청과 협업해 선보인 'K-헤리티지' 컬렉션./장지영 기자
16일 오전 더현대서울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 들어서자 훈민정음 서체를 배경으로 한 아동용 원피스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양옆에는 민화 문양을 적용한 모자와 신발, 가방이 진열됐고 안쪽에는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구조물과 소나무·학을 그린 민화가 배치돼 전통미를 강조했다. 부채와 텀블러, 키링, 파우치에도 훈민정음과 민화, 자개 문양을 입혔다. 제품 옆에는 디자인의 바탕이 된 국가유산과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안내판도 함께 배치했다. 제품을 둘러보다 보면 국가유산의 의미와 제작 과정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운영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이날 국가유산청과 협업한 'K-헤리티지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더네이쳐홀딩스와 국가유산청이 지난해 9월 체결한 업무협약의 첫 결과물이다. 국가유산 콘텐츠에 기업의 디자인과 브랜드 역량을 접목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컬렉션으로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는 "국가유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내셔널지오그래픽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며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매장 한편에는 훈민정음과 민화, 자개를 주제로 한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자개 손거울을, 1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이름을 새긴 각인 도장을 증정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이벤트와 가챠(캡슐 머신)도 운영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협업을 민간 기업과 함께 국가유산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사례로 보고 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청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것은 기업의 역할"이라며 "민간과 함께 국가유산의 가치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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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마련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K-헤리티지' 팝업스토어 자개 존. 자개 문양을 활용한 공간에 협업 컬렉션 제품이 전시돼 있다./장지영 기자
이 같은 협업에는 국가유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 조선왕릉 방문객은 1781만4848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람객은 426만9278명으로 전체의 24.0%를 차지했고, 경복궁은 외국인 비중이 40.4%에 달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이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운영 인력과 참가자들이 착용할 조끼형 스텝복과 텀블러, 모자, 부채 등도 국가유산청에 전달했다. 허 청장과 박 대표는 스텝복을 직접 착용하며 협업을 기념하기도 했다.
한편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는 오는 22일까지 운영한다. 이후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