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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한 자에 멈춰 선 안양시의회…의장 선출 투표용지 필체 두고 여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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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엄명수 기자

승인 : 2026. 07. 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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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노조, 예정된 일정 무산으로 예산 낭비 지적
안양시의회
지난 15일 오후 열린 제10대 안양시의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의장선출을 위한 투표를 하고 있다. /엄명수 기자
제10대 안양시의회가 의장 선출과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극한 대립으로 출범 초기부터 극심한 파행을 겪고 있다.

이번 파행의 핵심은 결선투표에서 나온 투표용지 단 한 장의 '글씨체' 유·무효 공방이다. 개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경숙 후보를 적은 투표용지의 글자 표기를 두고 여야가 정면충돌했다.

민주당 측은 필체의 흐름상 상식적으로 판독이 가능한 '명백한 유효표'라며 수용을 촉구하는 반면, 국민의힘 측은 표기의 하자가 명확해 오기로 인한 '무효표'가 맞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단 글자 한 자로 인해 의회가 마비되자 공무원 노동계도 즉각적인 사과와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이하 노조)는 1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제10대 의회가 출범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시민들에게 희망 대신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여야의 끝없는 힘겨루기로 의회가 정상 기능하지 못해 조례안 심의, 주요업무 보고, 공무원 인사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특히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노조는 "여당이자 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선출 과정에서 내부 갈등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논란을 키웠다"며 뼈아픈 반성을 요구했다.

이어 의장 선거와 관련된 갈등을 법적 공방으로 끌고 가는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노조는 "스스로 판단해야 할 책임을 법적 판단으로 미루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다"라며 "예정된 일정을 지키지 못해 예산이 낭비된 것은 물론, 시민의 신뢰를 훼손한 피해는 경제적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성토했다.

또한 노조는 새롭게 선출될 의장을 향해 "갈등을 조정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역할을 해야 하며, 공무원을 정치적 대립 상대가 아닌 시민을 위한 동반자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윤리특별위원회 실질화 등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끝으로 노조는 "새로운 의회와 소통·협력을 원하지만, 공직사회의 독립성을 침해하거나 노동기본권을 훼손하는 시도에는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안양시의회 여야는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고 시민 앞에 사과하는 한편, 대승적 결단으로 의회를 조속히 정상화하라"고 밝혔다.
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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