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4년째 역주행한 건설 고용…800조 메가프로젝트가 살릴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719010006573

글자크기

닫기

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7. 22. 08:34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취업자 26만명 감소…건설업 비중도 전체 6.6%로 축소
단, 정부發 반도체·원전 등 잇단 추진…'일감 확대' 기대
"PF 정상화·청년 유입 없인 반짝 효과 그칠 수도"
이미지
한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4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는 건설업 고용시장이 정부의 대규모 메가프로젝트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청년층 유입 부진이 맞물리며 좀처럼 개선되지 않던 건설 인력난이 대규모 국책사업을 발판으로 구조적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최근 수년간 뚜렷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는 192만명으로 취업자 수가 정점을 기록했던 2022년 5월보다 26만명 이상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건설업 비중도 같은 기간 7.7%에서 6.6%로 축소됐다. 다른 산업의 고용이 전반적으로 증가 흐름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건설업 고용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업계는 이 같은 인력 감소가 단순한 건설경기 침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건설투자는 2021년 이후 5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9.8% 감소하는 등 침체가 장기화했다. 특히 이번 침체는 수주와 인허가가 착공으로, 착공이 다시 기성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 겹친 게 특징으로 꼽힌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과 공사비 급등은 이 같은 '미스매칭'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건설기술인 가운데 20~30대 비중은 16.2%에 그친 반면 50대 이상은 56.9%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증가라는 현장 변화가 내국인 중심 통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면서 체감 인력난과 공식 통계 간 괴리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던 건설 고용 시장에도 최근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부가 반도체 생산 거점 확충과 원전 건설, 데이터센터 조성 등을 아우르는 메가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면서다. 경기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이어 800조원 규모의 서남권 반도체 생산거점 조성이 추진되고 있으며, 경북 영덕과 부산 기장에서는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후보지가 선정됐다.

이들 사업은 산업단지와 에너지 인프라 조성에 그치지 않고 토목건축 공사와 배후 주거시설,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까지 수반하는 만큼 그동안 위축됐던 건설 일감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같은 기대가 실제 고용 반등과 인력 구조의 질적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건설 고용 감소의 핵심 원인이 수주와 착공이 기성으로 이어지지 못한 데 있었던 만큼, 이번 메가프로젝트 역시 같은 문제를 반복할 경우 고용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전히 위축된 PF 시장이 실제 투자 집행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대형 사업들이 계획 단계에 머물며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계획이 꾸준한 착공과 기성으로 이어져야 기업들도 숙련 기술 인력을 안정적으로 채용하고 육성할 유인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메가프로젝트를 계기로 건설업이 단순 작업 중심의 유동적 인력 구조에서 벗어나 숙련 전문 인력 중심 산업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PF 정상화와 공사비 구조 개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 효율화 등을 통해 착공과 기성을 회복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명확한 경력경로와 기능 등급제 인센티브, 처우 개선 등을 통해 청년층이 유입·정착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아울러 취업자 수 중심의 양적 지표에서 벗어나 생산성과 숙련도를 반영한 질적 지표로 정책 목표를 전환하고, 내외국인을 포괄하는 고용 통계 인프라를 구축해 현장 수요에 기반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단기적으로는 착공과 기성 회복을 통해 일감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 같은 흐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청년 유입과 고용의 질적 전환으로 이어지려면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착공·기성 회복과 인력 구조 개편이 함께 이뤄져야 건설 고용이 안정화 궤도에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