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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도체 본격 약세장”…변동성 완화책 보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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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7. 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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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글로벌 반도체주가 본격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한 달동안 미국 S&P지수가 2% 오르는 동안 우리나라 코스피는 23%나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국장이탈도 재개되고 있다. 미국 반도체기업 30곳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달 22일 기록했던 전고점에 비해 20% 급락해 본격 기술적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등이 나오더라도 탄력이 제한적이고 조정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올 상반기 내내 증시 랠리를 견인했던 반도체주가 힘을 잃은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업종의 투자금 회수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대만 TSMC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약발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심각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직전 고점 대비 38.3%, 삼성전자는 31.9% 각각 급락했다. 올 상반기 세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23% 급락하며 거꾸로 주요국 증시 하락률 1위라는 불명예를 썼다. 여기에 지난 5월 말 등판한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커진 변동성에 기름을 부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비판이 커지자 지난 16일 정부가 1차 보완책을 발표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신규상장 잠정 중단과 광고 금지,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 최소 매매단위를 20좌로 확대, 투자자 사전교육 3시간으로 연장 등이다. 기본예탁금 상향조치는 8월 5일, 매매수량 단위 변경은 증권사별 전산개발 시간을 고려해 오는 11월 중 각각 시행할 예정이다. 투자자 진입장벽을 높여 신규자금 유입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장 영향력을 축소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하지만 이 정도의 진입규제로 극심한 투자 쏠림과 증시 변동성이 완화될지 의문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추가 대책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김 실장은 19일 "괴리율 관리 과정에서 특정 시간대에 매매가 집중되지 않도록 관리 주기를 조정하거나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추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운용사가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전 기초 주식을 대거 사고파는 구조를 손질해 현물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방향은 옳다.

정부는 자산운용사 및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와 논의해 변동성 최소화 방안을 서둘러 내놓길 바란다. 예탁금 강화 등 시행시기도 다음 달보다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증시조정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들은 무분별한 빚투(빚내서 투자)를 줄이고, 정부는 정교한 시장 변동성 완화 장치를 서둘러 보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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