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한민국관 개관…국가유산 가치 세계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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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청장은 20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 개회사에서 "인류의 유산 앞에서 세계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다른 나라의 유산이 위협받는 것은 곧 인류 공동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촌 곳곳의 무력 갈등과 전쟁은 인류의 오랜 기억을 순식간에 앗아가고 있고, 기후변화는 인류 공통의 재앙이 돼 우리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역사적·생태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난개발도 유산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 청장은 이러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유산협약의 기존 전략목표인 '5C'(신뢰성·보존·역량강화·소통·공동체)에 더해 '협력(Collaboration)'을 새로운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유산을 온전히 지켜낼 수 없다"며 "과거 아부심벨 신전을 구하기 위해 세계가 힘을 모았듯 오늘날의 글로벌 위기도 국제사회의 연대만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유산 등재가 저조한 아프리카와 소도서개발국(SIDS)에 대한 지원 확대와 역량 강화, 첨단기술을 활용한 유산 보존, 디지털 윤리 확립, 지역사회 중심의 보존 모델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인 부산의 상징성도 강조했다. 허 청장은 "부산은 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마지막 보루이자 피란수도였으며,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무역항으로 성장한 도시"라며 "유엔기념공원이 자리한 부산은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상징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개회사에서는 이번 위원회의 공식 엠블럼이 한국 최초의 세계유산인 종묘의 기와지붕을 모티프로 삼았다는 점도 소개됐다. 허 청장은 "종묘의 기와지붕은 세계유산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연속성이자 평화의 상징"이라며 "'한 지붕 아래' 세계인이 모여 협력과 연대의 새 장을 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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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식에서는 조선시대 궁궐 수문장 교대의식과 전통 개문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행사가 펼쳐졌다. 궁궐 밖에서 처음 선보인 대규모 수문장 교대의식에 이어 허 청장이 대고를 울리며 "문을 열어라"를 외치는 개문 퍼포먼스가 진행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관에는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종교계 등 35개 기관이 참여해 특별전시와 전통공연, 해설 프로그램, 체험 행사 등을 운영한다. 세계유산위원회 참가자는 물론 일반 관람객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개최국 대한민국의 국가유산 정책과 세계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본격적인 의제 논의에 들어갔다. 21~22일에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을 점검하고, 22~24일에는 일본 사도광산 등 기존 등재 유산의 보존관리 현황을 심사한다.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를 비롯한 신규 세계유산 등재 안건은 25~27일 논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