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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쟁 장기화 속 현금경제로 회귀…재정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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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7. 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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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공격 대응 인터넷 차단, 카드 결제 마비
예금 해지하고 현금 확보 나선 러시아인들
크렘린궁, 현금 거래 늘자 세수 확보 차질
RUSSIA ECONOMY <YONHAP NO-8117> (EPA)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촬영된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 건물./EPA 연합
러시아에서 인터넷 차단으로 카드 결제가 어려워지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4년 넘게 지속되면서 재정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조세를 회피하려는 기업이 늘면서 현금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BBC가 분석한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러시아 시중에 유통된 현금은 1조5600억 루블(약 29조3300억원)이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동월 1조8600억 루블(약 35조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런 급증세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잇따르면서 나타났다. 드론 공격이 있을 때마다 크렘린궁은 대응 조치로 광범위한 지역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했고 이로 인해 현지에서는 카드 결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러시아 국민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현금을 확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9월 부분 동원령을 발표했을 때와 이듬해 6월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무장반란을 일으켰을 때 시중에서 현금이 급증했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에 1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10만 루블(약 190만원)을 예치하면 연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음에도 국민들은 예금을 해지하고 현금을 손에 쥐는 쪽을 택하고 있다.

현지 중앙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지난 5월 은행 예금에서 총 5500억 루블(약 10조3400억원)을 인출했으며 이 가운데 2000억 루블(약 3조7600억원)은 정기예금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현금 선호 현상으로 인해 러시아 정부는 세수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 재정 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전쟁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크렘린궁은 세수를 늘리기 위해 올해 1월 부가가치세율을 기존 20%에서 22%로 인상했다. 또 중소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 요건을 낮춰 이미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재정적으로 더 압박하고 있다.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의 알렉산더 콜리안드르 비상주 선임연구원은 BBC에 "정부는 더 많은 세금, 벌금, 기타 요금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돈을 거둬들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동통신망 차단을 언급하며 "또 다른 조치로 소위 테러 위협에 대응한다면서 오히려 세금 징수를 어렵게 만들어 그 전략을 스스로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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