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방산사들, 美시장 공략 기회 확대
국내 기업 공급망 편입 기대감 확산
|
21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등 비동맹국에서 생산된 방산 핵심 소재와 부품 사용에 대한 예외 승인 요건을 대폭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미국 방산업체는 단순히 중국산 부품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만으로는 예외를 인정받을 수 없다. 대체 공급처 확보 노력과 원산지, 중국 의존도 축소 계획 등을 함께 입증해야 한다. 미 국방부는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공급망 전 과정을 추적·관리하는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단순한 대중국 규제를 넘어 동맹국 중심의 방산 공급망 재편을 본격화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은 조선 분야에서도 한국과 MASGA를 추진하며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가 방산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한국 기업들의 사업 기회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방산업체들도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IG D&A는 올해 초 미국 현지법인인 'LIG Defense U.S. Inc.'를 설립하고 현지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육군 차세대 자주포(MTC) 사업 참여를 추진하는 한편 현지 생산기지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KAI 역시 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방산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수혜는 완제품 업체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산 방산 소재 의존도를 줄일 경우 특수강과 핵심 광물 등 기초 소재 분야에서도 공급망 다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항공·방산용 특수합금과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포스코그룹과 고려아연도 니켈과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실제 수주와 공급 계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동맹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과 공급망 투명성 확보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생산 거점 확대와 공급망 관리 체계 구축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미국 현지 사업 확대와 공급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아직 정책이 초기 단계인 만큼 미국 정부의 세부 시행 방향을 면밀히 지켜보며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