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프리미엄' 하닉 새 투자처로
이달 들어 5억 달러 순매수 '2위'
|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20일 국내 투자자는 SK하이닉스 ADR을 5억4747만달러 순매수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18억5260만달러)'에 이어 미국 주식 순매수 2위다.
국내 증시에 SK하이닉스가 상장돼 있음에도 미국 ADR에 자금이 몰린 것은 상장 초기 프리미엄 기대와 투자 접근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국내 주가는 이날 183만6000원인 반면 ADR은 공모가 149달러로 상장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이 AI 반도체 기업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는 만큼 ADR에도 프리미엄이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정민희 독립리서치 아리스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 강세는 신규 상장에 따른 첫 거래 프리미엄이 반영된 영향"이라며 "ADR과 국내 주식의 가격은 단기적으로 다르게 움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지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ADR뿐 아니라 미국 주식 투자 전반도 다시 확대됐다.
이달 1~20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결제금액은 19억4768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4월(-4억6893만달러)과 5월(-9억3977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한 뒤 6월(6억3296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선 데 이어 이달 들어 매수 규모가 더욱 커졌다. 투자 대상도 AI 반도체 중심으로 압축되고 있다. SOXL과 SK하이닉스 ADR에 이어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나스닥100지수를 2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QLD), 한국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MSCI 한국 불 3X ETF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이는 연초 투자 흐름과도 대조적이다. 지난 1월에는 알파벳A와 테슬라, TSLL, 마이크론, 뱅가드 S&P500 ETF(VOO) 등이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이달에는 SOXL과 SK하이닉스 ADR,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QLD 등 AI 반도체와 레버리지 상품이 상위권을 휩쓸며 투자 대상이 보다 공격적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 조정도 미국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1일 120조837억원에서 16일 108조819억원으로 약 12조원 감소했다.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한 뒤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의 성장 기대를 반영해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지만, 레버리지 상품 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 방향이 바뀔 경우 손실 폭도 확대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