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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ESG가 여는 신안 농·어업의 새로운 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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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이명남 기자

승인 : 2026. 07. 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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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꾸지뽕농업법인(주)대표
장웅조 대표
신안꾸지뽕농업법인(주)대표
민선 9기 신안군은 농·어업 경쟁력 강화를 핵심 군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 확대만으로는 지역 농·어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대다. 천일염과 수산물 등 지역 특산물은 생산보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더 큰 과제가 됐고, 유통비 상승과 소비시장 변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까지 겹치면서 농어민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보조금이나 일회성 지원을 넘어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시장을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 대안 가운데 하나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반으로 한 민관 협력 모델이다.

ESG는 더 이상 기업의 선택이 아니라 경쟁력이다.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일수록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공공조달과 투자, 금융 등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 특산물을 ESG 경영과 연계한다면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의 명절 선물이나 임직원 복지상품, VIP 기념품 등에 신안 천일염과 농수산물을 활용한다면 농어민에게는 안정적인 판로가 마련되고 기업은 지역 상생 실적과 ESG 성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친환경 포장과 지역 상생 스토리를 더한다면 상품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이 같은 모델은 사회공헌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상생 실적은 기업의 ESG 평가를 높여 공공기관 입찰과 대기업 협력, 금융 지원 등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가치, 임직원의 자긍심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안군 역시 생산 중심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ESG 인증 확대, 친환경 생산체계 구축, 기업 연계 구매시장 조성, 공동 브랜드 마케팅 등 시장 중심의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생산과 소비, 기업과 지역을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농·어업 경쟁력의 핵심이다.

지방소멸 문제도 지역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해결하기 어렵다.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이자 세계적인 갯벌과 청정 해양생태계를 보유한 신안의 자원은 단순한 특산물이 아니라 ESG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전략 자산이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은 이러한 협력 모델을 확장할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 지역 기업과 공공기관, 대학,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ESG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면 신안 농·어업의 경쟁력은 물론 지역경제 전반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다. 생산량을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소비시장과 판로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행정과 기업, 지역사회가 ESG라는 공동의 가치 아래 협력할 때 신안은 지역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농·어업 경쟁력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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