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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 성장한 ‘고용 없는 회복’…올해 취업자 증가 10만명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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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8. 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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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망 21만명→10만3000명…상반기 고용 증가 예상의 절반
반도체 취업유발효과 제조업 평균 절반 미만…청년 채용 위축 지속
채용공고 살펴보는 구직자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강남구 행복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성장률 전망이 높아졌지만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말 예상의 절반 수준인 10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성장의 중심인 반도체의 고용 창출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위축과 제조·건설업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7일 '2026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을 통해 올해 취업자가 전년보다 10만3000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은 9만8000명으로 상반기 10만8000명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한 연간 취업자 증가폭 21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시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을 22만명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만8000명에 그쳤다. 경제성장률 전망은 당초보다 높아졌지만 취업자 증가폭은 예상 경로를 크게 밑돌았다.

상반기 취업자는 1분기 18만3000명 늘었지만 2분기 증가폭이 3만2000명으로 급감했다. 5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4만명 감소했다. 상반기 고용률도 0.1%포인트 떨어진 62.5%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 고용 부진이 심화됐다. 청년층 취업자는 6월까지 44개월 연속 줄었고 고용률도 26개월 연속 하락했다. 20대 고용률은 1.3%포인트 떨어져 전 연령대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제조업 등에서 감소가 두드러졌고 상용직 취업자 감소도 컸다. 근속 3개월 이하 청년 신규취업자와 신규 졸업자의 고용률도 감소해 노동시장 진입 단계부터 채용 문이 좁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과 고용의 연결고리가 약해졌다. 올해 성장률 상향분 대부분이 반도체에서 나왔지만 반도체의 취업유발계수는 제조업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고용 비중이 큰 내수·비반도체 부문의 성장률은 1% 안팎에 머물렀다. 연구원 "경제 전반의 '고용 없는 성장'이라기보다 고용과 연결되는 성장이 부진한 결과"로 평가했다.

반도체 호황의 파급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반도체 공장 투자액의 약 70%가 장비 구매에 쓰이는 데다 장비 국산화율은 20% 안팎에 그쳤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8%로 반도체 대기업의 60~70%대와 격차가 커 공급망 전반의 채용 확대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상반기 30만명 늘었지만 증가분은 보건·복지업에 집중됐다. 보건·복지 취업자는 24만2000명 증가한 반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8만8000명 감소했다. 보건·복지 증가분도 노인일자리사업의 영향이 큰 70세 이상과 임시직·단순노무직에 상당 부분 집중됐다.

연구원은 올해 연간 고용률을 62.7%, 실업률을 2.9%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연간 고용률은 코로나19 충격이 있었던 202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하락한다. 고용률 하락과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도 2000년 이후 네 차례뿐이었다.

연구원은 "단기간에 고용 반등을 끌어내기보다는 청년층과 60대 초반 등 고용 충격이 큰 계층을 중심으로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고 고용 둔화에 따른 손실 누적을 막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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