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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가뭄에 유럽 경제 위기…‘물류 대동맥’ 라인강 수위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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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8. 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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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조업 공급망 차질에 운송비 급등, 기업들 생산 축소 검토
다뉴브강도 기록적 저수위…헝가리·루마니아 전력 공급 경고등
GERMANY-WEATHER-SUMMER-CLIMATE-HEAT <YONHAP NO-5929> (AFP)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라인강 수위가 낮아져 강바닥이 드러나 있다./AFP 연합
올여름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산불 그리고 이상기후를 동반한 폭풍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가뭄이 더해지면서 유럽의 주요 수로가 마비됐고 성장 정체 속에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시달리는 유럽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번 위기의 중심에는 스위스 알프스에서 북해까지 6개국을 가로질러 흐르는 라인강이 있다. 이는 유럽 전역의 무역과 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 수로다. 매년 수천 척의 선박과 수백만톤의 화물이 여기를 통해 이동한다.

이번주 라인강 수위는 공식 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했고 운송비가 상승했으며 일부 기업은 생산량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라인강이 흐르는 독일 뒤스부르크에서는 강의 일부 구간 수심이 약 1.2m를 넘는 수준까지 얕아져 대형 선박에 실은 화물을 소형 선박이나 철도, 트럭으로 화물을 옮겼다. 일부 선박은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 화물의 최대 3분의 2를 하역했다.

적재량이 줄면서 예전과 비슷한 양의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선박이 필요해졌고 수로 교통 체증은 심화됐다.

EUROPE-WEATHER/GERMANY <YONHAP NO-7214> (REUTERS)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라인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일부가 말라버린 라인아우하펜 항만 수역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로이터 연합
독일의 각종 산업은 라인강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세계 최대 화학회사 BASF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바이엘, 티센크루프 등 독일 제조업을 이끄는 기업들의 주요 사업장이 모두 라인강 연안에 있다.

라인강에서는 매년 약 3억톤의 화물이 운송된다. 이 강을 따라 북해의 로테르담항과 독일의 3대 산업 클러스터가 연결되며 강변에 정유시설, 제철소, 화학공장, 석탄화력발전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기상 현상은 유럽에서 2번째로 긴 강인 다뉴브강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기록적인 저수위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군함 잔해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다뉴브강의 물을 원자력 발전소 냉각에 사용하고 있는 헝가리와 루마니아는 전력 공급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양국 정부는 각 가정과 기업에 전력 사용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독일 연구기관인 킬 세계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낮은 수위는 내륙 수상운송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하고 경제 활동을 상당한 감소를 야기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라인강 등의 수위가 1개월 간 낮은 상태로 유지되면 독일의 산업 생산량이 약 1% 감소한다고 추산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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