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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키워 고객 900만 확보… 우리銀, 하반기 ‘수익화’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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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8. 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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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WON뱅킹 MAU 사상 최대 기록
비대면 상품 등 금융 거래 확대는 저조
데이터 기반 영업 통한 실적 반등 모색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취임 이후 공을 들여온 플랫폼 중심 영업 전략이 고객 기반 확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핵심 개인금융 플랫폼인 우리WON뱅킹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 9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기업금융 플랫폼에서도 이용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한 비대면 거래 채널을 넘어, 플랫폼을 신규 고객 확보와 영업 접점 확대의 핵심으로 키우겠다는 정 행장의 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관건은 수익화다. 플랫폼을 통해 고객층은 넓어졌지만, 아직 실질적인 금융거래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상반기 우리은행의 당기순익이 작년보다 뒷걸음하며 실적 경쟁에서 주춤한 만큼, 하반기 반등을 위해선 확보한 고객을 실제 영업 성과로 연결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정 행장도 하반기에는 고객 기반을 수익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영업과 사업부문 간 고객 연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모바일 금융앱 우리WON뱅킹의 MAU는 올해 6월 말 기준 약 903만6000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900만명대로 올라섰다. MAU는 한 달간 한 번이라도 플랫폼에 접속한 사람의 수로, 플랫폼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우리WON뱅킹의 MAU는 2024년 말 844만명에서 작년 말 883만명으로 40만명 가까이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20만명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누적 가입자 수도 2024년 2161만명에서 올해 상반기 말 2275만명으로 5.3% 늘었다.

가파른 성장의 배경에는 정 행장이 추진해 온 플랫폼 강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정 행장은 우리WON뱅킹을 고객 확보의 핵심 채널로 삼아 주식거래와 알뜰폰, 디지털지갑 등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했다. 디지털영업그룹 신설과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조직 기반도 정비했다. 기업금융에서도 지난해 7월 원비즈플라자와 원비즈 e-MP, 우리SAFE정산 등을 직접 소개하며 플랫폼을 기업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영업 접점으로 확장하는 데 힘을 실었다.

실제 기업금융 플랫폼의 고객 지표는 정 행장 체제에서 우상향 중이다. 2024년 말 4만여 곳에 그쳤던 원비즈플라자 회원 기업 수는 올해 6월 말 11만곳으로 늘었다. 1년 6개월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특화 앱인 '우리WON기업'의 MAU도 같은 기간 14만7000명에서 16만7000명으로 약 2만명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기업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고, 비대면 특화 상품 라인업을 확충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늘어난 고객이 아직 실질적인 금융거래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비대면 상품 가입 고객 수는 약 309만명으로, 2024년 상반기(315만명), 2025년 상반기(303만명)와 비교하면 크게 늘지 않았다. 플랫폼의 외형 성장과 실제 금융거래 확대 사이에 간극이 있는 가운데 실적도 주춤했다. 상반기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경쟁 은행들이 순익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11.9% 역성장하면서 수익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한층 커진 상황이다.

정 행장도 이 같은 위기의식에서 경영 전략을 고객 확보에서 '수익화'로 옮기고 있다. 플랫폼 전략을 통해 고객 기반 확대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하반기에는 확보한 고객을 기업금융·자산관리 등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 사업으로 연결해 금융거래를 늘리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정 행장은 지난달 은행 전략회의에서 "이제는 지금까지 다져온 고객 기반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고, 고객과의 거래를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시키는 진성 영업에 역량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데이터 기반 영업체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간 쌓아온 고객별 거래와 상품·채널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상담과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또 기업금융·자산관리·퇴직연금·디지털 플랫폼 간의 고객 기반을 연결하고, 원비즈플라자 등 주요 서비스를 연계해 추가 거래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연계영업과 실질적인 수익 창출 성과가 영업점 평가에 반영되도록 하반기 KPI(핵심성과지표)도 수익성 중심으로 손질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플랫폼 이용자 확대는 고객 접점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결국 첫 거래 이후 추가 거래로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중요하다"며 "사업부문 간 연계를 강화해 고객의 거래 범위를 넓히는 것이 수익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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