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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주택 수익성은 ‘날개’…플랜트·뉴에너지는 원가율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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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8. 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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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택 원가율 95.6%→86.8%…정비사업 매출 확대 효과
상반기 정비사업 7조6947억원 수주…국내 건설사 1위
플랜트·뉴에너지 원가율 90.4%→113.0%…수익성 관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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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사업 부문별 수익성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해 2분기 건축·주택 부문 원가율은 정비사업 현장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80%대로 낮아진 반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플랜트·뉴에너지 부문은 100%를 웃돌며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

주택사업의 원가 부담을 낮추며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원전·에너지·인프라 등 향후 먹거리로 삼은 비주택 사업에서는 오히려 원가 관리가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이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성장사업의 원가 변동성을 얼마나 빠르게 안정시키느냐가 하반기 실적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2분기 건축·주택 부문 매출원가율은 86.8%로 1분기(95.6%)보다 8.8%포인트 낮아졌다. 건축·주택 부문의 원가율 개선은 저원가 정비사업 현장의 매출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착공 초기 고정비 부담이 큰 신규 현장보다 사업성이 검증된 대형 정비사업 현장의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원가율 개선은 하반기 수주 경쟁에서도 현대건설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7조6947억원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GS건설(7조4694억원), 삼성물산(4조7163억원)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연초 제시한 정비사업 수주 목표인 12조원 이상의 절반을 반년 만에 채운 셈이다.

해외에서도 성과를 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에서 35억1400만달러를 기록하며 국내 건설사 중 1위에 올랐다. 국내외에서 고른 수주 성과를 거두면서 전체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22조8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주 잔고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103조9831억원으로, 약 3.8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원가율 개선으로 확보한 수익성과 재무 여력은 하반기 추가 수주전의 실탄으로도 꼽힌다. 상반기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서 부채비율은 19.6%포인트 낮아진 155.2%로 개선됐다. 유동비율은 148.2%를 기록했고, 신용등급 역시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를 유지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이 같은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수주전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목동10단지를 겨냥해 세계적 건축설계사와 손잡고 설계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단지 인근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열어 조합원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여의도와 강북권 등에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어 정비사업 부문의 실적 우위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주택사업의 호조와 달리 플랜트와 토목 부문 등은 원가율이 크게 뛰면서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현대건설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수익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실제 올해 상반기 토목 부문 원가율은 91.8%에서 105.4%로 13.6%포인트 상승했다. 플랜트·뉴에너지 부문도 같은 기간 90.4%에서 113.0%로 22.6%포인트 급등했다. 원가율이 100%를 넘어섰다는 것은 해당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웃돌았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현대건설은 콜롬비아 하수처리장 사업의 계약상 분쟁에 대한 중재 패소에 따른 비용이 반영된 데다, 울산 샤힌 프로젝트의 막바지 공정 촉진비가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현대건설이 주택사업에서 확보한 실적을 국내외 수주 확대 발판으로 삼고 있는 만큼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원전,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등 플랜트·인프라 부문의 원가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은 하반기 풀어야 할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준공 현장의 공사비 상승 요인에 대한 중재 패소로 일시적인 비용이 반영됐다"며 "준공을 앞둔 현장의 막바지 공정 촉진을 위해 투입된 돌관 비용 등으로 원가율이 상승한 것이며, 점차 원가율은 개선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100%를 초과한 수준의 원가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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