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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의 벗들, 예술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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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8. 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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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 11일 개막
'불이선란도' 등 대표작·미공개 작품 6건 첫 공개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YONHAP NO-2000>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서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 전시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 후기 대학자이자 예술가 추사 김정희(1786~1856)를 그의 '사람들'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대표작은 물론 처음 공개되는 편지와 서화까지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추사의 예술이 수많은 교유 속에서 완성됐음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1일 상설전시관 서화실 주제전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서화실 재개관을 기념해 마련한 한국 대표 서화가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다.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에 이어 추사를 조명하며 그의 삶과 학문, 예술을 '동반자'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조선과 청나라 문인, 제자, 승려들과의 교유를 중심으로 인간 김정희와 예술가 추사를 함께 들여다본다.

전시에는 보물 '불이선란도'를 비롯해 '산호가·비취병 대련', '해붕대사화상찬' 등 서예와 회화, 편지, 탑본 등 31건 38점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김정희의 편지와 서화 등 6건 6점은 처음 공개된다.

도1.불이선란도
불이선란도. /국립중앙박물관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말년 추사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불이선란도'다. 서예와 그림이 하나가 된 서화일치의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난초를 그리게 된 사연과 제자들과의 일화까지 글로 남겨 추사의 인간적인 면모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9월 13일까지 전시되며 이후 '함추각 행서대련'으로 교체된다.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도 관심을 모은다. 1819년 과거 급제 직후 황해도의 한 무관에게 보낸 편지는 젊은 시절의 김정희를 보여주며, 북청 유배기의 연구 성과를 담은 '석노시첩'과 '기유십육도시첩'도 처음 공개된다. 또 청나라 문인들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소동파입극도',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인 허련의 '원나라 화가 예찬풍 산수도'와 이하응의 '묵란도권'도 처음 전시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개막에 앞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시는 추사를 둘러싼 사람들과 그의 삶, 학문, 예술을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라며 "지역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사귀며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을 이룬 추사의 정신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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