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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표 공방에 與 빠진 ‘반쪽 청문회’…국민의힘 “무책임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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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6. 08. 1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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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선관위 국조특위 청문회<YONHAP NO-3109>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 범여권 위원들이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
국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가 10일 올림픽공원 투표지 공개 검증 일정을 둘러싼 여야 충돌 끝에 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청문회 퇴장을 두고 "무책임한 태도"라며 복귀를 촉구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었지만, 올림픽공원 개표소에 보관된 투표지 247만장의 재검표 일정을 놓고 5시간가량 여야가 충돌하면서 두 차례 정회했다. 이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나면서 기관보고와 증인 신문은 오후 4시 반께 국민의힘 위원들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범여권이 불참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시간대별 투표자 수 오입력과 실제 개표 결과의 전산 입력 오류를 집중 추궁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11곳의 개표 결과가 전산에 잘못 입력된 사실을 지적했고, 강동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직무대리는 이를 인정하며 실물 개표상황표와 전산 입력값을 대조하는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시간대별 투표자 수 오입력의 고의성 여부를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강 직무대리가 "일부 부정확한 자료 입력이 있었다는 점과 사람에 의한 부실 관리라는 점은 겸허히 인정하지만, 투표자 수 오입력 자체가 부정선거라는 일부의 주장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것이 부정"이라고 반박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만약) 입력하는 당사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4만개의 선거인 수를, 투표인 수를 줄였다면 부정이 맞느냐 아니냐"라고 물었고,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고 답했다. 이에 신 의원은 "만약에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했다면 부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오입력 과정에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오입력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의 실수고 의도가 없었다, 의도가 없기는 뭐가 없나"라며 "국민에게 들킬까 봐 다른 투표소에 숫자를 분산 배치해서 허위 숫자를 입력했잖나. 국민을 속였다. 나라를 속였다"고 말했다.

강 직무대리는 시간대별 투표자 수 입력 오류와 관련해 관리 부실을 인정하면서도 조직적인 부정선거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일부 부정확한 자료 입력이 있었다는 점과 사람에 의한 부실 관리는 겸허히 인정한다"면서도 "선관위라는 조직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이런 행위를 한 것은 결단코 아니다"고 말했다.

재검표 방식도 쟁점이 됐다.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가 투표지 247만장을 9시간 안에 검증하기로 한 데 대해 부실 검증 가능성을 지적하며 전산 자료 사전 제출과 충분한 참관·촬영을 요구했다. 강 직무대리는 선거소청에 따른 재검표와 국조특위 현장검증은 별개 절차라면서도 특위가 검증 범위를 의결하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청문회가 끝난 뒤 국민의힘은 성명서를 내고 범여권의 불참을 비판했다. 이어 "공개검증 날짜 문제를 이유로 청문회 자체를 보이콧하겠다는 것은 진상규명의 책무를 스스로 저버리는 매우 무책임한 태도"라며 "정치공방이 아닌 진상규명에 함께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합의 파기'라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며 "특검과 협의해 날짜를 정하자는 것이지, 재검표 자체를 거부한 적은 없다. 며칠을 기다려 특검과 함께 절차적 흠결 없이 진행하자는 것을 두고 '본심을 드러냈다'고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또 "재검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관보고나 청문회 등 국정조사의 다른 활동까지 전면 중단시키자는 것은 오히려 진상규명 자체를 지연시키는 발상"이라며 "재검표 일정 협의를 이유로 다른 조사 절차 전체를 볼모로 잡는 것이야말로 국민이 원하는 신속한 진상규명에 역행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특검과 협의해 절차적 흠결 없이 진행하자는 것"이라며 "특위로 돌아와 청문회에 성실히 임하고, 며칠 뒤 출범하는 특검과 함께 절차적 흠결 없이 공개 재검표를 진행하는 데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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