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청약 혜택 줄이고 군 급여계좌 확보 집중
20대 장병 선점 경쟁…주거래 고객 락인 노림수
|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9월 11일부터 신규 가입하는 'KB장병내일준비적금'에 급여이체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 조건을 신설할 예정이다. 적금 계약기간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기간동안 KB국민은행 입출금통장으로 매월 10만원 이상의 급여이체 실적을 충족하면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반면 기존 KB국민카드 이용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 조건은 삭제하기로 했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을 판매하는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기존 연 1.0%포인트를 제공하던 소득이체 우대조건을 군 급여이체로 바꾸고 우대금리를 연 1.7%포인트로 높였다. 반면 주택청약통장 보유 고객에게 제공하던 우대금리는 연 1.0%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낮췄다. 하나은행도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군 급여이체 관련 우대금리를 기존 연 1.0%포인트에서 1.6%포인트로 높이며 급여계좌 고객에 대한 혜택을 한층 강화했다.
은행들이 군 급여이체에 우대금리를 집중하는 것은 고객과 주거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장병내일준비적금에 가입하더라도 군 급여를 다른 은행 계좌로 받으면 고객과의 금융 거래가 단순 상품 가입에 머물 가능성이 높지만, 해당 은행 입출금계좌로 군 급여가 매달 들어오면 체크카드 결제와 송금, 자동이체 등 일상적인 금융거래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적금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대신 장병의 월급이 들어오는 주거래 계좌 지위를 확보해 고객과의 거래 접점을 넓히는 구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주택청약 조건은 가입 고객이 제한적인 데다 최근 상품 매력도가 예전보다 많이 낮아진 만큼 (우대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장병 고객의 실질적인 급여 거래를 늘리기 위해 군 급여를 받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집중하는 방향으로 상품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군 장병은 금융거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0대 초반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은행들이 선점 경쟁을 벌이는 핵심 고객층으로 꼽힌다. 전역 이후에도 첫 직장의 급여계좌나 주택청약·투자·대출 등으로 거래 관계를 확장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IBK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대 금융소비자의 54.3%가 첫 취업 전에 금융거래를 시작했던 은행과 지속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의 적금 가입 실적보다 향후 수십 년간 금융거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청년 고객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은행 입장에서 더 큰 가치가 있는 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급여이체 요건의 경우 고객 락인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크다보니 급여 쪽에 우대금리를 높이는 방향으로 힘을 줬다"며 "주거래 고객 확보로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