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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항공사명 앞 알파벳 늘었다…브랜드 차별화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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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8. 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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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C 이어 RAM·SSC까지
다양해지는 항공 사업모델
정체성·운항 경쟁력은 과제
트리니티
트리니티항공 항공기. /트리니티항공
이달 6일 열린 트리니티항공 출범 행사에서는 16년간 이어온 '티웨이항공'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강렬했던 빨간색 항공기와 유니폼은 그레이와 핑크 계열로 바뀌었습니다. 호텔·리조트를 주력으로 하는 소노그룹의 색깔을 입은 듯 사명부터 브랜드 이미지까지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달라진 것은 외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트리니티항공은 이날 '선택형 서비스 항공사(SSC)'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내세웠습니다.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에서 한발 나아가 노선과 고객 수요에 따라 서비스를 달리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잡는 전략이 실제로 가능할지, 나아가 소비자 선택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대형항공사(FSC)와 LCC 사이에서 새로운 영역을 찾으려는 시도가 처음은 아닙니다. 에어프레미아는 2017년 출범 당시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운임과 서비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표방했습니다. 기존 LCC보다 넓은 좌석과 일부 항공기 내 1시간 무료 와이파이 등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올해는 '지역항공 모빌리티(RAM)'를 내세운 섬에어도 출범했습니다.

이용객 사이에서는 차별화된 전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운항 안정성 등에서 아직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아직 새로운 개념들이 국내 항공 시장의 보편적인 사업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오히려 명확한 강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기존처럼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면 LCC를, 충분한 서비스와 촘촘한 네트워크를 원한다면 FSC를 선택하는 식입니다. 새로운 전략이 자칫 어느 쪽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라옵니다.

물론 FSC와 LCC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은 이미 전 세계 항공업계의 흐름입니다. 또 다른 사업 모델을 끊임없이 내세우고 시도한다는 점에서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습니다.

결국 항공사들 앞에 붙는 새로운 알파벳보다 얼마나 분명한 차별화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해 보입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과 향상된 서비스를 동시에 구현한다면 기존에 없던 수요를 끌어낼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들 항공사 역시 이제는 내세운 변화가 외관과 이름을 넘어 실제 서비스와 경쟁력으로 이어질 차례입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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