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끊임없는 자기 성찰 보며 많이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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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훈에게 김혜수와의 만남은 단순히 존경하던 선배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것 이상의 경험이었다. 오랜 시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도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배우로서 자신이 가져야 할 태도까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김지훈은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혜수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그는 "선배님에게 배운 점이 정말 많다. 그 이야기만 해도 한 시간은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칭찬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내세운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불륜조차 하찮아지는 비밀에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김지훈은 성공한 인테리어 회사 CEO이자 인플루언서인 경희(김혜수)의 연하 남편 재홍을 맡았다.
재홍은 배우지만 뚜렷한 대표작이 없다. 오히려 아내의 유튜브 채널이 대표작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배우로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성공한 아내를 향한 열등감이나 피해의식에 매몰되기보다 자신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김지훈은 그런 재홍을 "인간적이고 매 순간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바라봤다. "구김살이나 피해의식 없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상대 역시 있는 그대로 인정할 줄 아는 가치관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현실이 본의 아니게 그를 작게 만들어요."
사건이 꼬일수록 재홍의 체면도 함께 무너진다. 김지훈은 오히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하찮은 모습을 캐릭터의 매력으로 삼았다. "연기하다 보니 정말 하찮아지는 순간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모습이 재홍의 가장 큰 매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든 살아가면서 하찮아지는 순간을 피할 수는 없잖아요. 돈이 많고 유명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에게도 그런 순간은 찾아오고요."
무엇보다 재홍을 특별하게 보이게 하기보다 주변에서 만날 법한 인물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김지훈은 "시청자들이 '내 이야기 같다'거나 '내 주변에도 저런 사람이 있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며 "그만큼 현실감 있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을 맞춘 상대가 김혜수였다. 김지훈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도 작품에 출연한 이유의 "9.9할이 김혜수 선배님"이라고 밝힐 만큼 오랫동안 김혜수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내왔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만난 김혜수는 그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화려한 경력보다 김지훈의 눈길을 끈 것은 자신을 대하는 태도였다.
김지훈은 "오랜 시간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배우인데도 스스로에게 너무 겸허하시다"며 "저 역시 자기 객관화를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배님을 보면서 '나는 아직 한참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경희와 재홍의 관계도 작품의 재미를 만드는 중심축이다. 겉으로는 성공한 인플루언서 부부지만 예상하지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감춰뒀던 모습이 하나씩 드러난다. 특히 상황이 심각해질수록 재홍의 능청스러움과 인간적인 면모가 살아나면서 작품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맞물린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공개 첫 주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후 시청량이 증가하며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누적 시청량 1위를 기록했다. 김지훈은 현재의 반응보다 앞으로 공개될 이야기에 더 큰 기대를 걸었다.
"뒤로 갈수록 엄청난 사건들과 재미가 차곡차곡 쌓여 폭발력이 굉장히 강해요. 촬영을 모두 마친 입장에서 벌써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게 기쁘고 앞으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분들이 작품에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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