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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주례하고,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유경촌 주교의 유가족과 교구민을 비롯해 860여 명이 함께하며 고인을 기억하고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에서 "유경촌 주교님께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지 어느덧 1년이 되었지만,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렀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고 유 주교님이 많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과 교구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지난해 유경촌 주교의 선종 당시 함께 슬퍼하고 기도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 대주교는 유경촌 주교의 유품을 정리하며 신학생 시절부터 간직해 온 책과 메모들을 살펴본 경험을 전하면서, "우리가 기억하는 유경촌 주교님의 모습은 단지 주교라는 직분에서 비롯된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소하고 단순한 삶, 솔직하고 담백한 태도, 무엇보다 사람과 일, 그리고 하느님을 언제나 진심으로 대하시는 모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며 신학생 시절부터 이어진 유경촌 주교의 삶을 돌아봤다.
특히 유경촌 주교가 주교표어로 선택한 "서로 발을 씻어주어라"를 언급하며 "이 말씀은 주교로서의 직무뿐만 아니라 사제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살아오신 유경촌이라는 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유경촌 주교가 빨래와 청소를 손수 하고 오래된 자동차를 아껴 사용하는 등 검소한 삶을 몸소 실천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유 주교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유산은 참으로 풍성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의 발을 씻겨주시는 삶,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말이 아니라 삶으로 실천하는 모습, 또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신 수많은 말씀과 행적은 오늘도 우리를 하느님께 이끌어주는 귀한 유산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정 대주교는 유경촌 주교와 함께 주교품을 받았던 당시를 회고하며 "유 주교님은 저에게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 같은 분이셨다"며 "그 빈자리는 지금도 크게 느껴지지만, 그 부재는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 뜻 안에서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존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죽음을 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생명, 곧 하느님 안에서의 영원한 생명의 시작이라고 믿는다"고 신앙의 희망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시 유 주교님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며 그분처럼 서로의 발을 씻겨주는 삶을 살도록 다짐하며 유 주교님을 기억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미사 중에는 유경촌 주교가 생전에 남긴 강론을 함께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후 정 대주교는 유경촌 주교의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서울대교구에서 제작한 유경촌 주교 추모 사진집과 묵주를 전달했다. 정 대주교는 묵주를 축복한 뒤 유가족에게 전달하며 고인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마음을 함께 나눴다. 이날 서울대교구는 유경촌 주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을 나누기 위해 참석한 신자들에게도 추모 사진집과 묵주를 제공했다.
한편, 유경촌 주교의 장지인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에서도 오는 22일 오전 10시 30분 선종 1주기 추모미사가 봉헌된다. 미사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가 주례하며, 유경촌 주교를 기억하는 이들이 함께 모여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할 예정이다.
유경촌 주교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2년 사제품을 받았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등을 거쳐 2014년 주교품을 받고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이후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등을 맡아 교회와 사회를 위해 봉사했으며, 2025년 8월 15일 선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