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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삼성·SK에 날아드는 청구서… ‘올 인 코리아’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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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8.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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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가 주도하는 한국 경제와 산업의 대변혁을 지켜보고 있다.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 600조원을 오르내린다. 내년엔 1000조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쏟아진다. 월 수출 1000억달러 시대에 40% 이상을 기여하고 코스피 시장 전체 40%를 넘어서는 비중이다. 전국에 걸쳐 4750조원에 달하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매머드급 투자를 단행해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다시 쓸 예정이다.

그렇게 슈퍼 호황이라는 말로도 부족 할 다시 없을 도약기가 지금부터 수년간 펼쳐 질 것으로 예고 됐다. 따지면 도약을 넘어 비상하기 위한 중요한 발돋움 구간이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올라타고 있는 대한민국호의 최대 기회가, 자칫 복구하기 어려운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문제는 두 기업이 앞으로 달려갈수록 옷자락을 붙잡는 손도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수십조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의 10~12%를, 이젠 그 이상의 성과급을 요구 중이고 점점 그 기세를 높여가는 중이다. 성과배분의 기준이 기업의 재량에서 사실상의 고정비 성격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본질적인 문제다. 해외에 지은 생산기지의 외국인근로자 뿐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성과를 나누자고 하는 실정이다. 물론 높아진 성과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더불어 글로벌 시장으로의 유출을 막고 오히려 유인할 수 있는 대책이 될 수도 있다.

주주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주가 상승을 기원한다. 액션 하나하나에 천문학적 주주들의 환호와 비난이 쇄도한다. 물론 주주환원책은 삼전과 하닉 모두의 기업가치 상승을 가져 올 열쇠가 맞다.

정부와 국회·정치권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투자와 고용을 요구한다. 초과이익을 둘러싼 사회적·정치적 배분 논의까지 등장했다. 지역균형을 강조한 호남권 투자는 기업들의 니즈도 반영 됐겠지만 100% 의지가 맞는지 따져봐야 할 수 있다. 지자체는 우리 지역에 공장을 지어 달라고 한다. 한발 더 나아가 경기도의 추미애 지사는 경쟁사인 TSMC까지 들먹이며 투자 유치를 넘어 생산방식과 환경투자까지 요구한다.

그러더니 이제는 태평양 건너 미국까지 손을 내민다. 미국의 논리도 사실 똑같다. 너희가 그렇게 돈을 잘 버는 데는 미국의 AI 수요와 미국 기업들이 있지 않느냐. 그러니 미국에 투자하고 미국에도 몫을 내놓으라. 최근에는 미측 관계자가 한국 측에 삼성·SK의 AI 반도체 호황에 따른 이익과 관련해 미국의 기여를 거론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미국 현지 투자를 서두르라며 '최후 통첩' 얘기까지 흘러 나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미국으로 급파 된 배경이다.

반도체는 오늘 번 돈으로 내일 공장을 지어 모레의 돈을 버는 업이다. 자본집약 산업의 본질이다. 중국 CXMT의 추격도 매섭다. 그런 삼성·SK에 청구서가 사방서 날아든다. 역설적이다. 모두가 삼성과 SK의 성공에 기대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 성공을 이어가기 위한 재투자 여력을 흔들고 있다. 오늘의 과실을 더 많이 나눌수록 내일의 투자가 줄고, 내일의 투자가 줄면 모레 나눌 과실도 줄어든다.

맞다. 직원은 기여한 만큼 보상받을 권리가 있고, 주주는 투자한 자본에 대한 수익을 요구할 수 있다. 정부와 지방은 고용과 균형발전을 바란다. 미국도 자국의 안보와 산업을 앞세운다. 각자의 요구는 각자의 입장에서 정당하지만,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훼손하는 순간 나눠 가질 파이 자체가 사라진다는 부분도 인지해야 한다. 각 계의 흔들기가 계속 되는 한 벗어나기 어려운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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