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오만과 해협 통항안 조율…트럼프 "오만 방해하면 폭격"
통항 급감에 브렌트유 상승…공급 차질·협상 타결 사이 유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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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방안을 '좋은 생각'이라면서 이란과 해협 통항을 협상하는 오만이 방해하면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오만과 통항로 지도에 관한 이해에 도달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말 호르무즈 통항은 급감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0.87달러(12만8763원)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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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MOU 연장 의향을 묻는 말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란과의 최종 합의에 가까워졌느냐'라는 질문에도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종류의 합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거기에 있는 이유는 하나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도 "제1 목표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이란이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6월 체결된 MOU는 모든 전선의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최대 60일 안에 이란 핵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최종 합의를 협상하도록 했다. 그러나 합의는 수주 만에 무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7일 MOU가 "끝났다(over)"고 밝혔고 이란 외무부는 1주일 뒤 합의가 "중단됐다(suspended)"고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간표는 없다.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을 향해서는 "훌륭한 포커 플레이어들이지만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대(對)이란 전략에 영향을 주느냐'라는 질문에는 "중간선거는 내 생각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란의 인플레이션이 300%에 이르고 군대가 완전히 패배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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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강경 압박을 유지하면서도 이란 공식 협상단과 별도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비공식 소통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IRGC와의 비공식 채널(backchannel)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앞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이란 공식 협상단의 실질적 권한에 의문을 품고 네치르반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수반을 통해 IRGC 수뇌부와 비밀리에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국의 무기 재고 부족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한 것은 아주 미미한 수준(peanuts)"이라며 "중간급 무기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장기전(the long game)'을 펼치고 있다며 "이란은 지금 원유를 수출할 수 없고, 이는 경제적 질식의 일부"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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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이 사실상 멈춘 사이 협상의 초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미국의 이란 봉쇄 해제로 옮겨갔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과 오만이 "통항로 지도에 관한 이해에 도달했다"며 공동선언문의 세부 사항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에 알려진 방안은 선박이 이란 쪽 항로로 진입하고 오만 쪽 항로로 빠져나가며 과도기에는 통항료나 수수료를 내지 않는 구조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수용 가능한 재개방을 이란 항만 봉쇄 해제의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봉쇄 해제와 이란 주변 미군 철수,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하면서 해협 관리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주말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만의 중재 행보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폭스뉴스에 "오만이 방해하면 가차 없이 폭격할 것"이라고 욕설을 섞어 경고했다. 이후 백악관에서 '오만에 인내심을 잃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들이 매우 잘 행동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는 아주 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걸프 지역에서 중립적 중재자 역할을 하려는 오만의 노력이 미국 관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미국 관리들이 오만의 접근법을 미국 이익에 적대적인 것으로 보는 경향이 커지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6월 오만이 이란과 함께 해협 통항료를 징수하려 한다는 정보 판단을 토대로 오만에 제재와 폭격을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오만은 이런 계획을 거듭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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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그는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며 "우리는 봉쇄로 해협을 통제하고 있고 완전한 통제권(total control)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해상에 기뢰를 설치해 선
박 운항을 방해할 수는 있지만, 미국의 봉쇄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은 열려 있고 유가는 내려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35달러(3330원·2.65%) 오른 90.87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10달러(2976원·2.55%) 상승한 84.50달러(11만9737원)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통항도 다시 크게 줄었다. 선박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원자재 운반선은 15일 5척이 해협을 통과했고, 16일에는 한 척도 등록되지 않았다. 직전 주말에는 31척이 통과했다.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가 지나는 항로였다.
미국 전략석유비축유(SPR)는 지난주 530만배럴 줄어 2억9340만배럴로 감소했다. 198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스웨덴계 금융그룹 SEB의 비야르네 실드롭 원자재 수석분석가는 현재 밤 시간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빠져나가는 원유 흐름이 중단되거나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폐쇄되지 않는 한 유가가 현 수준에서 크게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반대로 호르무즈 통항이 정상화되면 유가가 급락할 수 있어 시장은 추가 공급 차질과 협상 타결 가능성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지난주 MOU 시한 만료를 앞두고 협상의 "장을 닫지 않고 있다"며 양측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를 촉구하며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가 전했다.














